일본 사람들은 가을에 어떤 생선을 먹지?

일본의 튀김 사랑, 새끼 전쟁이 튀김과 대나무 숯 닭 튀김

등록 2015.09.22 10:51수정 2015.09.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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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라카타 지나노스케 식당에서 맛본 새끼 전갱이 튀김과 대나무 숯 치킨입니다.
히라카타 지나노스케 식당에서 맛본 새끼 전갱이 튀김과 대나무 숯 치킨입니다.박현국

지난 20일 저녁, 오사카 히라카타 역 부근에 있는 지나노스케(志なのすけ) 식당에서 새끼 전쟁이 튀김을 맛보았습니다. 일본 특히 오사카에서는 가을이 시작되면 새끼 전갱이 튀김이 인기가 있습니다. 전갱이는 일본말로 아지(あじ, 鯵)라고 합니다.


일본은 바다로 둘러싸여 여러 가지 생선을 많이 먹습니다. 지역이나 철에 따라서 여러 가지 생선이 있습니다. 그 중 전갱이는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서 먹습니다. 보통 전갱이는 구이나 찜, 국거리로 많이 사용됩니다.

양식 전갱이지만, 맛은 훌륭

 마른 오징어 튀김과 새우만두입니다. 마른 오징어를 튀겨서 맛이 부드럽게 되었습니다.
마른 오징어 튀김과 새우만두입니다. 마른 오징어를 튀겨서 맛이 부드럽게 되었습니다.박현국

요즘 바다에서 잡는 생선은 점점 줄어들고, 양식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위험을 무릎 쓰고 바다에 나가서 생선을 잡는 것보다 인공적으로 바다나 육지에 양식장을 만들어서 키우는 생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생선을 바다에서 잡지 않고 양식이 늘어나면서 철과 관계없이 생선을 맛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소비하는 전체 생선 가운데 양식을 통해서 먹는 생선양이 거의 반에 이른다고 합니다. 인구 감소와 바다 생선 자원의 감소로 생선 양식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입니다.

 고기구이와 숙주나물 무침입니다. 일본사람들은 숙주나물을 많이 먹고 값도 비교적 쌉니다.
고기구이와 숙주나물 무침입니다. 일본사람들은 숙주나물을 많이 먹고 값도 비교적 쌉니다.박현국

이번 맛본 전갱이 새끼 튀김 역시 양식 전갱이입니다. 손가락 크기의 작은 전갱이를 바다에서 잡아올 수는 없습니다. 양식으로 키운 전갱이는 필요에 따라서 언제든지 식탁에 오를 수 있고, 필요하면 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은 새끼 전갱이의 내장을 깨끗이 씻어내고 기름에 튀기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큰 전갱이는 가시가 많아서 쉽게 먹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작은 생선을 튀겨서 먹기 때문에 가시 걱정 없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기름에 튀긴 먹거리를 일본사람이 좋아합니다.

 생선회와 밑반찬입니다. 생선회는 일본 먹거리의 기본입니다. 밑반찬 가운데 콩나물 무침이 들어있습니다. 일본에서 콩나물 요리는 드뭅니다.
생선회와 밑반찬입니다. 생선회는 일본 먹거리의 기본입니다. 밑반찬 가운데 콩나물 무침이 들어있습니다. 일본에서 콩나물 요리는 드뭅니다.박현국

새끼 전갱이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일본식 먹거리를 맛보았습니다. 특히 일본 식당 먹거리 가운데 빠지지 않는 것이 생선회입니다. 늘 생선회를 주문해서 먹고 난 뒤 다른 먹거리나 술을 마십니다.


싱겁지만 독특한 풍미, 일본의 취향

또 하나 이곳 히라카타 식당에서 맛본 먹거리는 대나무 숯 닭고기 튀김입니다. 보통 우리는 노란색 닭튀김이나 양념 튀김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식당에서는 대나무 숯을 이용하여 닭고기에 옷을 입혀서 기름에 튀겼습니다. 맛은 다른 닭튀김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숯을 먹는다는 것이 좀 거슬렸지만, 식당 직원에 따르면 몸에 특별한 해는 없다고 합니다.

 샐러드와 피자입니다. 샐러드에는 여러 가지 소스가 사용됩니다. 피자에 가지가 놓여 있습니다.
샐러드와 피자입니다. 샐러드에는 여러 가지 소스가 사용됩니다. 피자에 가지가 놓여 있습니다. 박현국

먹거리는 지역이나 철에 따라서 다릅니다. 그리고 사람의 취향에 따라서 먹는 방법이나 재료도 다릅니다. 일본 사람들은 일본식 방법이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 먹거리와 가장 큰 다른 것은 먹거리에 마늘을 넣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먹거리에 마늘을 넣어서 만듭니다. 고기나 생선에도 마늘을 넣어서 요리하거나 먹습니다. 그래서 일본 먹거리의 특징은 맛이 싱겁습니다. 마늘은 독특한 향기도 있고 먹거리 맛을 진하게 합니다.
덧붙이는 글 박현국 시민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전갱이 #대나무 숯 치킨 #생선회 #일본 먹거리 #숙주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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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3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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