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100000만 루피야 지폐인도네시아의 10만 루피야 지폐. 건국의 아버지인 수카르노, 하타가 도안으로 그려져 있다.
정성윤
인도네시아의 국부인 수카르노는 1928년 독립운동에 참여하여 인도네시아의 민족운동을 이끌었다. 일제의 패망 이후에는 네덜란드와의 전쟁을 이끌며 독립을 쟁취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교도민주주의>라고 불리는 신 대통령제로 그는 인도네시아를 통치하였다. 자신의 통치에 반대논리를 펴는 언론은 폐간되었고, 교도민주주의에 대한 학계의 연구도 금지되는 등 우리나라의 유신 시대와 비슷한 독재 정치를 펼쳤다.
1965년 수하르토 장군의 쿠데타로 수카르노는 '종신대통령' 지위를 박탈당하였고, 그의 명예는 수하르토 장군의 독재가 끝난 1997년 다시 복귀되었다고 한다.
3. 티토유고슬라비아를 건국한 인민해방군 원수 티토는 1945년부터 1980년까지 유고슬라비아의 수상으로 장기집권하였다.
그는 <티토주의>라는 독자 노선을 내세우며 사회주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서방 1세계 국가와 교류를 하는 등 유고슬라비아의 자립을 이끈 정치인이었다.
물론 독재자인 만큼 비판도 많다. 수많은 우파 인사를 반동으로 몰아 처형했으며, 자신의 정권에 저항한 동지를 감방으로 몰아넣는 등 유고슬라비아의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그럼에도 유고슬라비아가 해체된 이후 구 유고 연방의 국민 다수가 자주외교, 실용경제, 민족통합 등의 업적을 남긴 티토를 재평가하며 존경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전직 독재자가 영웅으로 추앙을 받는 경우는 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칠레의 피노체트, 스페인의 프랑코와 같이, 대부분의 독재자들은 국민의 비난을 받으며 영웅화는 사실상 금기시되고 있다.
일부 뉴라이트는 이승만을 국부로 추앙한다. 하지만 이승만은 수카르노와 같이 복권될 수 없다. 이승만이 대통령에서 물러난 것은 국민의 힘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군사 쿠데타와 같은 물리적 힘에 의해 하야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정희 역시 마찬가지이다. 독립운동은 고사하고 도리어 앞장서 일본군으로 활동한 반민족행위자를 영웅으로 숭배하는 것이 옳은 행위일까?
이승만, 박정희 우상화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국민혁명으로 하야한 불의의 화신을, 친일한 반민족행위자를 영웅으로 섬길 순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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