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정비에 신중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서상원(왼쪽) 기능장과 새신랑답게 웃음이 떠나지 않는 전병인(오른쪽) 기능장.
<무한정보신문> 이재형
두 사람은 충남자동차전문정비조합 예산군지회장과 총무를 맡고 있는 군내 정비분야의 쌍두마차이기도 하다.
자동차정비기능장은 정비기능사나 산업기사, 정비기사에 비해 수년 동안의 실무경력이 있어야 응시할 수 있는 까다로운 시험이다.
자동차 공학, 전기, 전자, 새시, 기관, 차체 등에 대해 출제하는 필기시험과 자동차 정비실무능력을 평가하는 필답형 및 작업형 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기능장을 따낼 수 있다. 그동안 군내 자동차 정비업계에는 기능장이 1명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병원 서 대표는 대술 마전리 출신으로 23년 동안 자동차 정비업계에서 기능을 익혔다. 이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는 기갑 주특기로 군에 입대를 했는데 장갑차 정비 임무를 맡았고 거기서 자격증도 땄다고 한다. 그리고 제대 뒤 삼성중공업에 2년 정도 있다가 신흥공업사에 입사해 본격적으로 자동차 정비 일을 배우게 됐다.
자동차 정비 전 분야에 해박하지만 특히 전자제어진단에 자신있다는 서 대표는 "자동차 산업의 발전으로, 전자방식으로 제어되는 차량이 출시됨에 따라 정비의 흐름도 바뀌고 있어요.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배워서 정비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지요"라고 말하며 의욕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금호모터스 전 대표도 군대에서 자동차 정비를 배웠다. 어려서부터 기계를 고치는 것을 좋아했고 소질이 있어 원광대학교 자동차학부에 입학해 꿈을 키웠으나 학비를 감당할 수 없어 1학년을 마치고 자퇴했다.
"처음에는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는데 알바를 뛰고, 잡일도 하고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해도 수백만원하는 사립대학 등록금을 감당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공부는 나중에 하고 차라리 돈부터 벌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정비업계에서 일한 지 11년째, 금호모터스 직원이었던 그가 센터를 인수해 사장이 됐고, 지난 10일 결혼에 골인해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기능장시험 합격 소식을 오스트리아 잘즈부르크에서 신혼여행 중에 전해 들었다고 하니 얼마나 기뻤을까.
수입차를 전문으로 정비하고 있다는 전 대표는 아직도 남은 꿈이 있냐고 묻자 "기술사에 도전할 것입니다. 기능장이 실기의 최고라면 기술사는 이론과 연구분야의 최고입니다. 여유가 생기면 못한 공부를 더 해야 겠지요."
그의 환한 웃음과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가 듬직하게 전해진다.
차병원 서상원, 금호모터스 전병인. 두 대표 모두 전국자동차정비업계의 '명장'으로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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