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도루묵, 아귀 등 생선을 파는 좌판에 손임이 밀리면서 활기를 띠고있다.
김종술
"야~ 야~ 야~ 내 나이가 어때서~"지난 25일 경북 영덕 '영해 관광시장'에서 열리는 5일장 앞에 서니 가수 오승근의 뽕짝이 흘러나왔다. 흥겨운 노랫소리는 시끌벅적한 시장 속으로 파고들었다. 여기저기 어물전에서 흥정이 벌어지고 살아서 팔딱거리는 생선들이 팔려나갔다.
"오징어가 10마리에 만원. 떨이요, 떨이!""이만 원어치나 샀는데..." 할아버지의 하소연에 상인은 덤으로 몇 마리의 생선을 담아줬다.
여기까지만 보면 여느 5일장과 크게 다를 게 없다. 그런데 오는 11월 11일 영덕 핵발전소 유치를 묻는 찬반 주민투표를 앞두고 날 선 악다구니와 신경전이 벌어졌다.
노란 조끼를 입고서 옷가게 아저씨랑 장난을 치던 손보경(7, 남)이가 쪼르륵 엄마에게로 달려간다. '영덕핵발전소반대범군민연대(아래: 대책위)'는 이날 노란 조끼를 입고 장마당을 돌면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었다.
"핵발전소는 경기 살린다" vs "서민은 똥물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