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노조, 채권단에 '자구노력 동의서' 제출

27일 오전 산업은행에 제출... 노조 "구조조정 현장까지 미치지 않게 대응"

등록 2015.10.27 10:55수정 2015.10.2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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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노동조합 건물.
대우조선노동조합 건물.윤성효

민주노총 대우조선노동조합(위원장 현시환)이 회사 정상화를 위해 '자구 노력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동의서를 채권단에 제출했다. 27일 대우조선노조는 이날 오전 8시경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동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수조원대 부실이 발생한 대우조선해양에 자금 지원을 앞두고 노조 동의를 요구했다. 장용석 산업은행 구조조정 본부장은 지난 23일 대우조선노조 사무실을 찾아 "자구노력에 동의하지 않으면 자금 지원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채권단은 노조가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법정관리 절차를 밟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회사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임금을 동결하고 파업을 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동의서를 요구했던 것이다.

대우조선노조는 26일까지 조합원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27일 동의서를 제출한 것이다.

현시환 위원장은 "노조는 노사확약서 제출과 관련, 노조간부 동지들의 의견과 조합원 동지들의 의견, 대·내외적인 조건 등 여러 상황을 검토하고 심사숙고해 상집회의를 통해 채권단에 동의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 위원장은 이어 "노조간부 동지 여러분께서 우려하시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7000여 조합원, 5만여 전체 구성원의 생존권을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동의서 제출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대우조선노조 조현우 기획실장은 전화통화에서 "정부와 채권단은 조선업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법정관리까지 갈 수도 있는 상황이고, 고용불안을 간과할 수 없기에 원칙만 고수할 수 없었다"며 "앞으로 구조조정이 현장에까지 몰아치지 않도록 안전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대우조선노조는 남상태․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에 대한 형사고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우 기획실장은 "현재 검찰이 전임 경영진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는데 조사 결과를 보고 미진하다고 판단이 되면 고발을 검토할 것"이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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