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힘의 미학 홍어 최고의 참맛은 홍어삼합이다.
조찬현
삭힘의 미학 홍어는 부위별로 그 맛이 다르다. 그렇다면 어느 부분이 가장 맛있을까. 최고의 진미 중 1미는 코, 2미 날개, 3미 꼬리다. 알싸하고 톡 쏘는 맛이 일품인 홍어는 열을 가할수록 그 맛이 강해진다. 홍어전이나 홍어찜은 한 젓가락만 맛을 봐도 코끝이 찡하다.
홍어를 볏짚이나 종이에 싸서 항아리 속에서 묵히면 그 발효미가 증가한다. 잘 발효된 홍어와 돼지고기 수육 그리고 곰삭은 배추 묵은지를 함께 먹는 걸 홍어삼합이라고 한다. 여기에 홍어의 암모니아 냄새를 말끔하게 씻어주는 막걸리 한 잔이 곁들여지면 금상첨화다. 홍어 애와 내장을 듬뿍 넣어 된장을 풀고 보들보들한 청보리 순을 넣어 끓여낸 애국이 더해진다면 더 바랄 게 없다.
홍어에 들어있는 콘드로이틴황산은 조직을 재생하고 순간적으로 힘을 낼 수 있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홍어가 보양식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한 콘트로이틴은 연골과 뼈 등 결합 조직에 분포하며 조직 내 파괴를 억제한다. 이 성분은 홍어를 삭히는 과정에서 소화되기 쉬운 상태로 분화되며 삭힐수록 항암성과 항균성이 증가한다.
눈물 콧물 흘려봐야 홍어 제대로 먹었다고 말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