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 아닌 집에서 줄리아나를 돌보는 엄마 미셸과 아빠 스티브의 사진. 미셸 문 블로그 갈무리.
미셸 문
줄리아나의 병세는 빠르게 악화됐다. 팔과 다리를 넘어 호흡기 근육까지 약해지면서 혼자 숨을 쉴 수 없게 됐고, 산소마스크로도 부족해 물리적으로 코에 산소를 밀어 넣는 가압식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한다.
지난해에는 중환자실을 세 차례나 드나들었고, 아직 어린아이라 마취도 위험해 온전히 깨어있는 상태로 고통스러운 치료를 견뎌내야 했다. 더 이상 고통스러워할 힘도 없는 줄리아나의 안타까운 모습에 주치의는 미셸과 스티브 부부를 불러 어렵게 말을 꺼냈다.
그는 줄리아나의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지금보다 상태가 더 나빠지면 줄리아나는 생각할 수도, 말할 수도 없고 가족도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조금이라도 고통의 순간에서 벗어나 가족 품에서 편안히 세상을 떠날 수 있다고 했다.
부모로서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않으려고 했지만, 같은 의사이기도 한 미셸은 주치의를 이해했다. 그리고 결정을 내려야 했다. 하지만 너무 혼란스러웠다. 미셸은 결국 1년 전 줄리아나를 집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고, 딸과 가족의 추억을 기록하기 위해 지난 5월 블로그를 만들었다. 줄리아나가 퇴원한 지 1년째가 되는 지난 24일, 미셸은 딸과 보낸 일상과 함께 "더 이상 딸이 아프지 않도록,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도록 해달라"라고 썼다.
"오늘 우리는 이상한 기념일을 보냈다. 줄리아나가 병원을 떠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1년 전, 나는 지금까지도 줄리아나가 우리 옆에 있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도 없었다." 줄리아나의 사연이 소개되자 수많은 사람들이 미셸의 블로그를 찾아왔다.
"미셸이 용기를 내어 말해줘서, 우리는 그들의 아름다운 순간을 공유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고 있습니다" (YLK)"나는 부모로서, 미셸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저 사람들이 미셸과 줄리아나의 결정을 판단하지 않거나, 마음속으로만 판단하되 표현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Deb)"글을 읽고 눈물이 가득 찼습니다. 내 아들도 같은 병을 앓고 있습니다. 매일 병과 싸우고 있지만, 믿음을 잃지 않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강합니다. 줄리아나의 결정을 따르세요. 저도 그럴 겁니다. 당신과 줄리아나를 위해 기도합니다." (Patric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