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각계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백남주
다음으로 박근혜 정권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를 하려는 것은 박정희 정권을 미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버지의 업적이 제대로 평가되지 못했다는 말들을 지금까지 해 오기도 했습니다.
박정희 정권을 미화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독재를 옹호하고, 경제발전의 업적을 추켜세우겠다는 것입니다. 이 역시 '친일' 사례와 마찬가지로 독재를 하더라도 경제만 발전시키면 된다는 사고를 기반으로 합니다. 사람들을 폭력을 써서 억압하고 탄압하더라도, 민주주의를 짓밟아도 경제를 발전시켰으면 그만이라는(물론 박정희 정권이 잘해서 경제를 발전시켰다는 주장도 근거가 빈약합니다) 사고를 주입하려 하는 것입니다.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게 될지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더군다나 박정희 정권의 경제정책이란 것이 어떤 것이었습니까? 소수 재벌을 육성하고, 특혜를 줘가며 경제성장을 추구해 왔던 것이 박정희 정권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노동자, 농민들은 고혈을 빨려야 했습니다. 나아가 박정희 정권의 경제정책의 결과가 지금 어떻게 나타나고 있습니까? 재벌대기업들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고, 중소기업은 설자리를 잃었습니다. 노동자, 농민들의 삶은 전혀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
박근혜 정권이 이러한 박정희 정권의 모습을 미화하면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지는 뻔합니다. 사람들에게 기업이 잘 되어야 국민들도 잘 살 수 있다며 다시 한 번 고통을 감내하라고 강요할 것입니다. 박근혜 정권이 '경제민주화', '복지' 등은 헌신짝 버리듯 내팽개치고 다시 재벌중심의 수출성장 정책으로 돌아선 것에서 박근혜 정권의 의도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한국경제는 세계경제의 침체 속에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재벌대기업들은 기존과 같은 방법으로는 이전처럼 성장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그 어려움을 보수정권은 국민들에게 전가하려 합니다. 경제가 어렵다며 별말 말고 시키는 대로 일만 하라 합니다. 하지만 재벌 대기업 몇몇이 잘 나간다고 서민경제가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2008년 세계경제 위기를 통해 우리는 이미 확인한 바 있습니다. 결국 1%를 위한 경제정책은 지속될 것이며 99%의 서민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질 것입니다.
나아가 이런 경제정책으로는 앞으로 한국경제를 이끌어 갈수도 없습니다. 2008년 이후 세계경제는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고 있지 못합니다. 그동안 세계경제를 지탱해 왔던 중국의 성장률마저 주춤하면서 앞으로 더 큰 위기가 올 가능성도 큽니다. 이러한 때 소수 재벌 중심의 수출주도 성장을 하려 한다면 한국경제의 전망을 암울하기만 합니다. 헬조선은 나아지기는커녕 지옥의 구렁텅이에 더 많은 사람들이 떨어질 것입니다.
박근혜 정권이 자행하고 있는 역사 쿠데타는 단순히 역사 해석을 자신의 입맛대로 몇 군데 바꾸려고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의 머릿속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고, 결국 우리의 경제, 사회생활과도 직결된 문제입니다. 우리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도 반드시 박근혜 정권의 역사 쿠데타를 막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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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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