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국정화는 국민여론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

새정치연합, 대전역 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 펼쳐

등록 2015.10.30 16:59수정 2015.10.3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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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후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는 문재인 대표.
30일 오후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는 문재인 대표.오마이뉴스 장재완

 30일 오후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는 문재인 대표.
30일 오후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는 문재인 대표.오마이뉴스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를 위한 천만 서명운동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대전을 방문,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국민여론을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30일 오후 대전역 서광장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대전광역시당이 진행하고 있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천만 서명운동'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문 대표를 비롯한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과 박병석·이상민·도종환 국회의원, 강래구(동구), 이서령(중구), 박영순(대덕구) 지역위원장, 대전지역 광역·기초의원 및 당원 등이 함께 참석해 시민들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시민들을 향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문 대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물결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며 "어제도 2만 명이 넘는 학교 선생님들이 반대선언을 했고, 또 1000명이 넘는 교수님들도 반대 시국선언을 했다"고 말했다.

"역사, 긍정적 면과 부정적 면 그대로 보여줘야"

이어 "그 분들이 한결 같이 하는 말씀은 '교과서 국정화는 제2의 유신이다', '역사쿠데타다'라고 한다"면서 "국정화 반대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도 아니고, 여야 간 정쟁을 벌일 문제도 아니다, '교과서 국정화'는 학문의 문제이고, 교육의 문제다, 학문의 자유 문제이고,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의 문제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획일적으로 교육해서는 안 된다는 교육의 원칙의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획일적인 역사관을 강요하면 안 되는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문 대표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것,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다"며 "역사상 최초의 통일이었고, 단일민족국가를 만드는 토대가 됐다, 이것은 긍정적인 면이고, 자력으로 통일한 것이 아니라 당나라 군대 끌어들여서 통일함으로 해서 그 광활한 고구려영토가 한반도로 축소됐다, 이러한 부정적인 면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영 장군과 이성계, 정도전과 이방원, 사육신과 세종, 이순신 장군과 원균, 대원군과 명성황후 등 어느 쪽이 옳았는지 많은 논쟁이 필요하다, 정답은 없다"면서 "역사는 자유롭고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면과 부정정직인 면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 장면.
30일 오후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 장면.오마이뉴스 장재완

그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예로 들었다. 문 대표는 "박정희 대통령, 공과가 있다, 이 당을 산업화한 공이 있다, 반면 민주주의를 억압하고 인권을 유린한 것은 과다. 공이 크냐 과가 크냐는 자유롭게 국민이 스스로 판단하면 된다"면서 "만약에 공만 주장하거나 과만 주장한다면 편향된 역사인식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 공만 있고, 과는 없다고 주장한다, 5.16쿠데타는 구국의 혁명이라고, 유신독재도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것이라고 한다, 인혁당 사법살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저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러한 점이 정말 아쉽다, 박 대통령은 지금 이러한 역사관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교과서 국정화를 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끝으로 "지난 주말 여론조사에서 교과서국정화 반대가 57%, 찬성이 37%로 20%이상 반대가 많았다"며 "이러한 국민여론을 무시하는 국정화는 정말 오만과 독선이다, 대전시민 여러분들이 단호하게 국정화는 안 된다고 반대해 달라"고 호소했다.

문 대표에 이어 박범계 시당위원장도 연설에 나섰다. 그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현행 검인정 교과서에서는 '유관순을 가르치지 않는다', '김일성 주체사상을 가르친다'고 홍보한다"며 "그러나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친일을 미화하고 독재를 정당화하려는 그들의 사기에 우리 국민들은 결코 속아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종환 의원도 "국정교과서는 저작권을 국가가 가지게 된다, 필자들이 써 놓은 내용을 국가가 마음대로 바꿔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매우 위험한 교과서"라며 "역사는 민족모두의 자서전이다, 잘한 것도 못한 것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이어야 한다, 역사를 정권 마음대로 바꾸려하는 탐욕과 오만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시민들을 상대로 홍보물을 나눠주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천만인 서명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또한 현행 검인정 역사교과서 8종을 전시하면서 정부와 새누리당의 주장을 반박하는 설명을 하기도 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은 지난 15일부터 대전역 서광장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대전 시내 주요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인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교과서국정화 #역사교과서국정화 #문재인 #새정치연합 #국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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