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포기 한 포기에 정성들여 물을 주고 수분이 증람하지않도록 풀로 덮어 주었다.
최오균
다행히 양배추는 무더운 7~8월의 날씨를 잘 견디며 면사포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났다. 그리고 8월말일경부터 결구를 하기 시작하더니 9월에 들어서는 제법 폭이 커지기 시작했다.
9월 15일 경 나는 면사포를 벗기고 손수 만든 깻묵 퇴비로 추비를 주었다. 깻묵과 왕겨를 섞어 발효를 시킨 퇴비인데 냄새는 지독하지만 양배추에게 영양을 공급하기에는 그만이다.
10월이 되자 양배추 포기는 단단해지기 시작하며 마지막 결구를 완성해 나가기 시작했다. 육안으로 보기에도 놀라울 만큼 커진 양배추는 손으로 눌러 보아도 잘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게 결구되어 갔다.
10월 23일 나는 양배추 한포기를 잘라 수확을 해보았다. 양배추 포기가 어찌나 큰지 한손으로 들기가 버거울 정도였다. 저울에 달아보니 무려 10kg이나 나갔다. 내가 보기에도 믿어지지않을 정도로 그저 놀라울 뿐이다. 그 양배추 한 포기를 아내에게 안겨주었더니 아내의 입이 다물어 지지 않는다.
"와아, 이렇게나 컸어요! 정말 이건 대박인데요?"
"그러게 말이요. 너무나 고맙지 않소? 모래땅에서 이렇게 자라주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