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여객기 추락 조사단 "폭탄 테러 90% 확신"

각국 조사 결과 폭탄 테러에 무게

등록 2015.11.09 14:54수정 2015.11.0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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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러시아 여객기 추락 원인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러시아 여객기 추락 원인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이집트 정부 조사위원회의 한 요원이 사고기 블랙박스에 담긴 조종실 소음이 폭탄에 의한 폭발음이라고 90% 확신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요원은 8일(현지시각) 로이터와 한 인터뷰에서 사고기 블랙박스에 담긴 음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폭발음이 있었다"라며 "우리는 이것이 폭탄이 터질 때의 소리라고 90% 확신한다"라고 밝혔다.

이 요원의 주장은 이집트 정부 조사위원회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의 수위를 훨씬 웃돌아 사실상 폭탄 테러를 확신하고 있어 이번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CNN에 따르면, 미국 정보 당국의 고위 관리도 "사고기가 폭탄 테러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99.9%"라고 강조하는 등 조사가 진행될수록 여객기 추락의 원인이 폭탄 테러라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아이만 알-무카담 이집트 조사위원회 단장은 7일 기자회견에서 "사고기 블랙박스의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에서 추락 직전 2초 동안 소음이 들렸다"라며 "그러나 이 소음을 놓고 여객기 추락 원인의 결론을 내리는 것은 이르다"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코갈림아비아항공  여객기는 지난달 31일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엘셰이크에서 출발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이집트 시나이반도 산악지역에 추락해 탑승자 224명이 전원 사망했다.

미국과 영국은 정보 당국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이집트 시나이 반도를 장악한 IS 이집트 지부의 교신 내용을 가로채 분석한 결과 여객기 추락이 폭탄 테러라고 강하게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와 이집트 당국은 여전히 폭탄 테러로 결론 내리기에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미국과 영국이 이번 사건과 관련한 정보를 완전히 공유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편, 러시아와 영국은 추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자국 항공사의 이집트 운항을 중단하고, 국영 항공사 여객기와 특별 수송기 등을 동원해 이집트에 남아있는 자국민을 본국으로 수송하고 있다.
#러시아 여객기 #테러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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