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사람' 발언 여파,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

[리얼미터]총선개입 논란에 주중 조사 당시 나흘 사이 4.7%p 하락하기도

등록 2015.11.16 11:06수정 2015.11.1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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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48회 국무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48회 국무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청와대

"진실한 사람만 선택해달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주문은 역풍만 불렀다.

16일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의 11월 2주 차 정례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0.4%p 하락한 45.6%를 기록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1.4%p 상승한 49.7%를 기록했다.

최종 집계만 보자면 1%p도 채 안 떨어진 '소폭 하락'에 불과하다. 그러나 조사 기간 동안 기록된 지지율 곡선은 의미심장했다. 사실상 국민들이 박 대통령의 주문에 'NO'라고 답한 셈이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의 일간 조사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조사 시작일인 9일 48.3%를 기록했다. 그러나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부친상 조화 논란과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등 정부·청와대 고위직 인사의 총선출마설, 'TK(대구·경북) 물갈이설' 관련 보도가 이어진 10일 47.5%로 하락했다. "진실한 사람만 선택해달라"는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이 '총선개입 논란'으로 번진 11일에는 45.2%까지 하락했고 다음 날인 12일 지지율도 43.6%까지 내려갔다.

다만,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13일 아시아태평양 뉴스통신사 기구(OANA) 소속 회원사 등과 한 공동 인터뷰 내용이 보도되면서 전일 대비 1.1%p 상승한 44.7%로 소폭 반등했다. 박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위안부 문제' 관련 결단을 촉구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당위성을 강조했다.

즉, 최종 조사결과가 아닌 변화 추이지만 20대 총선과 관련된 '박심(박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나흘 만에 4.7%p나 끌어내린 셈이다. 결국, 박 대통령이 차기 총선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을 끼치려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집토끼' 대구·경북에서 지지율 큰 폭 하락


'리얼미터'의 분석도 마찬가지였다.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을 ▲ '총선심판론' 국무회의 발언 ▲ 정부·청와대 고위직 인사의 총선 출마 움직임 ▲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부친상 조화 논란 ▲ 친박 일각의 개헌론 및 '반기문 대망론' 부각 등으로 꼽았다.

무엇보다 '리얼미터'는 "'집토끼'라 불리는 전통적 지지층인 대구·경북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라면서 박 대통령의 '총선개입' 역풍을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구·경북에서 전주 대비 13.0%p 하락했고 대전·충청·세종에서도 전주 대비 8.2%p 하락했다. 반면, 부산·경남·울산과 경기·인천에서는 각각 전주 대비 6.9%p, 3.9%p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617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한 것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편집ㅣ장지혜 기자

#박근혜 #총선개입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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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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