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지원관, 대학청년고용센터 인지도 및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KYC(한국청년연합)
고용노동부가 시행하고 있는 대학 내 취업지원 정책에 청년들의 인지도와 만족도가 무척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자료를 근거로 고용노동부가 말하는 진로·취업 프로그램 참여율은 약 30%, 이용자 만족도는 80점에 달한다. 이 수치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실제 조사해보면 같은 결과가 나올까? KYC 체인지리더 청년정책 기자단은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직접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청년들의 이용도와 만족도를 알아보기로 했다.
결과는 기존 자료와 많은 차이를 보였다. 9월 16일부터 11월 4일까지 대학 재학·졸업생 817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년 65.8%는 취업지원관 그리고 대학청년고용센터를 들어본 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들어는 봤지만 방문해보지 않았다는 응답도 27.6%나 됐다. 방문해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6.6%에 불과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평가와는 큰 차이가 있었다. 대학 안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청년들을 만나야 할 정책이지만 청년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취업을 위한 정책인데 취업에는 도움이 안 된다?이 정책을 이용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서비스별 만족도(5점 척도의 설문조사 결과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 또한 심리검사 51.2점, 진로결정 53.2점, 취업상담 49.8점, 이력서, 면접 등 준비 48점, 구인정보 제공 45.4점으로 낮은 점수 분포를 보였다. 특히 취업에 관련된 서비스에서 50점 이하의 낮은 결과를 보였다. 이는 고용노동부가 밝힌 2015년 실적 80점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점수이다.
또한 이미 이용해 봤음에도 '제공되는 서비스 외에 더 받고 싶은 서비스는 무엇인가?'라는 응답에 이미 대학청년고용센터와 취업지원관이 제공하고 있는 진로개발·면접도움 등의 서비스를 답한 경우가 있어, 이용자가 제공받을 수 있는 전체 서비스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정책을 들어본 적 없는 응답자 중 66.9%는 앞으로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해 청년들이 취업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을 원하는 수요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름만 바꾼 '대학창조일자리센터'고용노동부는 추후 대학청년고용센터와 취업지원관을 대학창조일자리센터로 확대·개편할 예정이다. 대학 내 산재돼 있던 취업지원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2015년 청년취업진로지원사업에 추경을 포함해 총 70억 원의 기금이 투입된 것에 비해 16년 예산은 165억 원으로 크게 늘어난다(2016년 예산안 기준).
대학창조일자리센터에서는 저학년 진로지도와 청년 고용정책 소개 등이 이뤄질 예정이며 비 재학생 또는 타대생들도 이용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다. 또한 대학창조일자리센터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분소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그러나 저학년 진로지도서비스와 정부정책 소개는 이미 기존의 사업에서도 볼 수 있던 부분이며, 비 재학생 및 타대생의 이용도 이전부터 홍보했으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내용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연계 체제 또한 효과성 측면에서 의문을 낳는 대목이다. 오히려 기존 이용자들이 불편 사항으로 지적하는 예약 시스템이나 상담 내용상의 개선은 찾아볼 수 없다.
정부는 최근 17개 지역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개소했고, 취업 지원 창구를 일원화하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2017년까지 100곳 만들기로 하는 등 이런 저런 센터를 만들고 홍보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실제 정책을 이용할 청년들의 목소리는 얼마나 듣고 있을까? 센터를 만들고 정부정책을 홍보하는 것이 청년 일자리 문제의 해결책은 아닐 것이다. 수치상의 성과를 내기 위한 보여주기식 정책이 아니라, 청년들이 원하고, 피부에 와 닿는 진짜 청년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 다음 기사에 계속)[관련 기사]청년 위해 5조원 쓰는데... 청년들은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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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66%가 모르는 청년지원기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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