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서하는 고대영 KBS 사장 후보자고대영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16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나와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남소연
고 후보자는 또 '청와대 낙점설'을 알고 있는지 묻는 질의에 "제가 알 수 없는 부분"이라며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낙점설을 주장한 강동순 전 KBS 감사와) 제가 같이 일한 적은 있는데 속 깊은 얘기까지 하는 사이는 아니었다"라고 거리를 뒀다.
최 의원이 "만약 청와대 개입설이 사실이라면 방송 공정성에 중대한 침해가 된다"며 "그 경우 자진해서 사퇴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고 후보자는 "저는 이사회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서 선임됐다, 그걸 제가 지금 답변드릴 사항은 아닌 것 같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같은 날 오전 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언론시민단체는 '박근혜 정권의 KBS 사장 선임 개입 규탄/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했다. 문병호 새정치연합 의원이 "노조 등 반대 여론이 강하다, 불신임률이 높아 사임했던 후보가 다시 사장으로 오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라는 지적에 고 후보자는 "앞으로 잘해보겠다고 온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고 후보자는 KBS 사장이 될 경우 중요하게 추진할 정책 등을 묻는 서면질의에 대해 "KBS를 국가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명실상부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게이트키핑을 강화해 공정성 논란을 불식시키는 한편,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미디어 산업을 선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국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며 해결방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를 묻는 말에는 "국가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안보, 그다음은 경제와 문화"라며 "우리나라는 안보와 경제 두 부문에서 모두 심각한 취약점이 있다, KBS는 이 목표 수행에 있어 필요한 올바른 여론 형성과 균형 잡힌 정보 제공"이라고 답했다.
고 후보자는 작년 5월 개정 방송법에 따라 KBS 사장 후보자로서는 처음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쳤으며, 대통령에 의해 최종 임명된다. 차기 사장 관련 선임절차는 현 사장 임기가 끝나는 11월 23일 이전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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