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분사 물대포 맞은 농민, 생명 위독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4일 오후 서울 종로1가 종로구청입구 사거리에 설치된 경찰 차벽앞에서 69세 농민 백남기씨가 강한 수압으로 발사한 경찰 물대포를 맞은 뒤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시민들이 구조하려하자 경찰은 부상자와 구조하는 시민들을 향해서도 한동안 물대포를 조준발사했다.
이희훈
경찰 물대포를 맞아 쓰러진 백남기씨의 가족 등 농민단체 회원들이 강신명 경찰청장 등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미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백씨의 딸 백도라지씨와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정현찬 전국 가톨릭농민회장 등 30여 명은 18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 관계자들을 살인미수·경찰관 직무집행법 위반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피고발인에는 강신명 경찰청장을 비롯해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 제4기동단 소속 단장, 경비계장, 중대장과 성명 불상 경찰관 2명이 포함돼 있다.
기자회견에서 정현찬 전국 가톨릭농민회장은 "70대 노인이 사경을 헤매고 있지만 때린 자는 한마디 사과 없이 위로 없이 자기변명만 늘어놓고 있다"며 "인간적인 사회인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고발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이정길 변호사는 "70대 노인 안면에 물대포를 분사한 것도 모자라 구조자와 구급차한테도 물대포를 쐈다"며 "개인적 일탈 행위가 아닌, 박근혜 정부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변호사는 "경찰들이 지금까지 수차례 물대포를 분사해 피해자가 발생했다"면서 "최루액이 섞인 물대포로 인해 생명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미수 혐의를 주장했다.
앞서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지난 16일 "(백씨 관련) 불상사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빠른 쾌유를 빈다"면서도 "살수차(물대포) 운용은 전반적으로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백씨는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지난 14일 전국농민회총연맹 회원으로 전남 보성에서 올라와 집회에 참가한 백씨는 뇌출혈 증세로 수술을 받았으나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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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씨 가족,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청장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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