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앞에 늘어선 줄입학추첨을 하러 온 보호자들
이희동
누구를 위한 유치원취학 전 아이들은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는 생각으로 세 아이를 키우고 있기에 사립유치원들이 내세우는 특기수업이나 놀이학교의 강점인 다양한 놀이프로그램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무엇보다 너무 높은 원비가 부담이 되었다. 적게는 20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이 넘었다.
계절별로 원복과 체육복을 따로 구입해야하고(몇 십 만원 하는 원복도 있다고 한다, 본 적은 없지만), 가방과 식판, 곳에 따라서는 낮잠 이불 값까지 내야하고, 입학금 몇 십 만 원을 먼저 내야 접수가 되는 사설기관도 있었다. 아무리 유치원 교육이 의무교육이 아니라고 하지만 사립기관들은 천차만별이었다.
반면 병설유치원과 국공립어린이집은 거의 무상에 가까운 교육이 가능하다. 2년동안 까꿍이를 병설유치원에 보내면서 추가로 낸 금액은 현장학습 입장료, 매월 추가되는 급식비(만원 이하), 졸업앨범비 정도가 전부이다. 연 10만 원도 안되는 금액이다. 사립유치원에 비해 다양한 수업이 없어 불만인 엄마들도 있지만 나와 까꿍이에겐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았던 2년이었다.
정보의 홍수 속에 집에서 차로 20분 안에 갈 수 있는 병설유치원 네 곳에 원서를 접수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접수시간도, 추첨일도 모두 같다. 대리인 추첨도 가능하다기에 일단 쓰고 보기로 했다. 만 4세 과정은 만 3세에서 올라오는 재원생이 많아 신입전형모집 수가 아주 적었다. 만 3세반이 없는 한 병설만이 교육과정반 14명, 방과 후 과정반 5명을 모집하고, 한 유치원은 교육과정반 한명만 모집했다. 엄마들이 선호하는 몇몇 사립유치원은 만 4세 과정에 아예 정원이 없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