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2005년부터 시작"

배출가스 조작 사태 관련 내부 감사 결과 첫 공개

등록 2015.12.11 08:28수정 2015.12.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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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내부 감사 공개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내부 감사 공개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BBC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은 10년 전부터 일부 직원의 업무 태만과 경영진의 묵인으로 이뤄졌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각) 독일 자동차 메이커 폭스바겐의 마티아스 뮐러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을 열고 배출가스 조작 사태의 내부 감사 결과를 처음 공개했다.

뮐러 CEO는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회사의 성과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고 있다"라며 "심각한 상황을 맞이했지만, 회사가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터진 직후 모두가 우려했던 대규모 판매 감소는 발생하지 않았다"라며 "지난 10월 수정한 연간 판매 목표를 유지하고,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출가스 측정, 제3자 확인 거칠 것"

기자회견에 함께 나온 한스 디터 푀츄 폭스바겐 이사회 의장은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한 차례의 오류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일련의 오류 묶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인정했다.

푀츄 의장은 "미국 시장에서 2005년 새로운 디젤 차량의 출시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엔지니어들이 시간과 예산의 제약 때문에 미국 규제 당국의 질소산화물 기준을 맞출 기술적 해법을 찾아내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일부 직원의 잘못된 행위나 직무 태만,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한 회사 측의 불충분한 감시가 있었다"라며 "일부 경영진은 규정 위반을 묵인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푀츄 의장은 "현재까지 내부 조사 결과 일부 소수의 직원만이 배출가스 조작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경영진이나 이사회가 이번 사태에 연루됐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러나 여전히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위 경영진도 조사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라며 "사태의 책임자를 철저히 가려내 총체적인 징계를 받게 할 것이라고 믿어도 된다"라고 강조했다.

푀츄 의장은 "앞으로 폭스바겐 차량의 배출가스 측정 테스트는 제3자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받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며 "모든 차량이 실제 도로 주행을 통해 배출가스를 측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이 지난 9월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터진 이후 공식적인 감사 결과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폭스바겐은 추가 조사를 통해 내년 4월에 다시 최종 감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독일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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