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가 느끼는 사장님의 인권 의식 점수는?알바노조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알바가 느끼는 사장님의 인권 의식 점수가 평균 3.09점이라고 밝혔다.
알바노조
알바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12월 2일부터 9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100명에게 진행한 '우리 사장님, 매니저는 어떤 사람인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장님/매니저로부터 폭언, 폭행 등을 당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49%가 '그런 일은 없다'고 답했으나, 과반은 폭언을 들은 적이 있거나(35%) 협박이나 폭행을 당했거나(2%) 성희롱/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10%)고 답했다.
그러나 이런 폭력적인 상황에 대해서 19명은 '아무말 없이 참았다', 16명은 '다른 동료와 뒷담화를 하며 참았다'고 답했다. 반면 '즉각 항의'(6명)하거나 '그 자리에서 그만두겠다고 말했다'(6명)는 응답자는 반도 되지 않았다. 당장 일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서 무기력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모습을 보였다.
주관식 문항으로 폭언, 폭행을 당할 당시의 자세한 상황을 써 달라는 질문에 대해 여러 사례가 모였다.
"56년생 나이 지긋하신데 여자를 많이 밝히고 매일 폭언하시던 분입니다. 그 잣대가 제가 될 줄 몰랐지만 일하면서 허리를 숙였을 때 살짝 보인 속옷을 보시곤 손님과 남자직원들이 다 있는 자리에서 놀리시더라고요. 바로 "사장님 이거 성희롱이에요"라고 했더니 별 대수롭지않게 넘기시길래 화가 나서 창고로 들어갔습니다. 그랬더니 따라들어와선 볼에 뽀뽀하고 "딸같아서 그랬지"라고 2연타를 날리셨습니다. 전 바로 소리를 질렀고요." - 카페 아르바이트 노동자."부장과 사장의 사이가 안 좋았고, 둘이 싸운 날은 매장이 살얼음판이 되었습니다. 그날도 둘이 싸웠고, 평소와 같이 진열했는데 사장이 '진열이 이게 뭐냐'며 '계산을 똑바로 하냐, 서비스는 그걸 주는 게 아니다' 등의 히스테리로 내게 싸움의 스트레스를 풀더라고요. 지시한 대로 처리하고 하라는대로 했음과 여러 정황을 정중하게 설명하니, '누가 그런 걸로 변명하냐, 문제제기하냐'며 고분고분 처세하라고 하더군요. 심지어 엄마 아빠가 이렇게 가르쳤냐고 고성까지 지르고 너무 겁이나 울음이 났는데, 왜 우냐고 난리더니 이틀 뒤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부당해고라는 것을 알았지만 돈이 아쉬운 상황이 아니었어서 그냥 관두웠어요." - 빵집 아르바이트 노동자."알바 첫날부터 사람은 욕을 먹으면서 배워야 안 잊어버린다는 둥 하면서 계속 욕하고 실수하면 일을 이따위로 밖에 못하냐 그러고 계속 시비 걸고 너무 힘들어서 3일 만에 그만뒀어요." - 떡볶이 체인점 아르바이트 노동자.응답자들은 '사장님의 인권의식'을 평균 3.09점(10점 만점)이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에 알바노조는 "알바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사업주 의무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알바노조는 임서정 서울고용노동청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다음 주 초 면담이 가능할지에 대해 내부 논의를 거친 후 알려주겠다"며 "이씨 사건은 조속히 처리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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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아르바이트 노동조합. 알바노동자들의 권리 확보를 위해 2013년 7월 25일 설립신고를 내고 8월 6일 공식 출범했다. 최저임금을 생활임금 수준인 시급 10,000원으로 인상, 근로기준법의 수준을 높이고 인권이 살아 숨 쉬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알바인권선언 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http://www.alb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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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가 느끼는 사장님 인권의식, 10점 만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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