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분홍 좌석은 앉지 말고 비워두세요

서울메트로, ‘임산부 배려석’ 홍보전략 수정

등록 2015.12.16 19:15수정 2015.12.16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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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가 지난 7월 새로 디자인을 교체한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 서울시


만삭인 회사원 김아무개씨(27.서울 은평구 불광동)은 며칠 전 저녁 퇴근길에 경복궁역에서 3호선을 탔다. 좌석 맨끝 임산부 배려석으로 다가갔으나, 자리에 앉아있던 젊은 여성은 내내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좀처럼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지 않았다. 결국 김씨는 하차역인 연신내역까지 서서 가야 했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16일부터 '임산부 배려석' 홍보전략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 임산부 배려석을 알아보기 쉽게 전동차 객실마다 좌석 양끝 자리를 분홍색으로 꾸미고 발판에는 '내일의 주인공을 위한 자리입니다'라는 문구까지 써넣었으나 양보하는 분위기가 아직도 정착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그래서 임산부 배려석 홍보를 '양보'에서 '비워두기'로 변경하겠다는 것.

서울메트로는 새로운 캠페인을 홍보하기 위해 '비워두기'를 홍보하는 역사 내 안내방송을 기존 2회에서 6회로 늘리고, 열차 내 안내방송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또 임산부 배려석 홍보 동영상을 제작하여 역사 및 열차 내 행선안내게시기를 통해 하루 60회 방영한다.

각 역에는 초기 임산부를 위한 가방고리를 비치하고 배부한다.

이정원 서울메트로 사장은 "임산부 배려석 홍보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나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몸이 힘든 임산부도 지하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배려의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산부 배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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