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로 숨진 팔레스타인 아기 조롱 동영상 논란

등록 2015.12.25 17:00수정 2015.12.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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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용 특파원 = 극우 성향의 유대인들이 지난 여름 방화로 숨진 팔레스타인 아기의 죽음을 조롱하는 동영상이 유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일간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이 공개한 2분45초 분량의 동영상을 보면 유대인 청년 수십 명이 한 실내 장소에 모여 총과 칼, 화염병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온다.

이 가운데 한 청년은 지난 7월 말 유대인 극단주의자들의 방화로 숨진 아기 알리 사아드 다와브샤의 사진을 칼로 찌르는 장면도 찍혀 있다.

이들은 춤을 추며 다와브샤와 그의 부모가 당시 방화로 숨진 것을 축하했다. 또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추가 살인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는 전했다.

이 영상은 약 3주 전 예루살렘의 한 예식장에서 정통파 유대교 청년들의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장면이 이스라엘 방송 '채널 10'을 통해 공개되자 이스라엘 경찰은 이 영상을 범죄 선동 영상물로 간주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성명을 내고 "끔찍한 영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사회와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게 할 수 있는 한 무리가 진짜의 얼굴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유대교 정당인 '시오니스트연맹' 소속의 치피 리빙 의원은 "아기의 피를 두고 춤을 추는 사람들의 유대교는 나의 유대교가 아니다"라며 "이 무리는 유대교의 이스라엘을 파괴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7월31일 오전 4시께 서안 북부 나블루스 인근 두마 마을의 팔레스타인 가족이 사는 집에 극우 이스라엘인들의 화염병 투척으로 불이 났다.

이 불로 생후 18개월 된 아기 다와브샤가 현장에서 숨졌고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끝내 숨을 거뒀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팔레스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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