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본격 힐러리 지원 유세... 양날의 칼?

클린턴 전 대통령, 대선판 본격 가세... 효과 놓고 전망 엇갈려

등록 2016.01.05 08:12수정 2016.01.0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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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첫 지원 유세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첫 지원 유세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아내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 승리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AP·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치열한 경합지역으로 꼽히는 뉴햄프셔 주에서 클린턴 후보를 위한 지원 유세를 펼치면서 이번 대선전에 공식 데뷔했다.

그동안 선거 전략이나 모금 활동에 주력하며 막후에서 아내를 돕던 클린턴 전 대통령이 공개 유세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클린턴 부부는 서로 다른 곳에서 유세 활동을 펼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연단에 오른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힐러리 만한 지식과 경륜, 능력을 갖춘 대통령 후보는 없을 것으로 믿는다"라며 "그녀의 능력은 공통의 번영을 가장 신속하게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만약 공화당에서 대통령이 나온다면 기후변화, 건강보험개혁 등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뤄놓은 업적이 모두 뒤집힐 것"이라며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경제와 사회정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경기 호황을 누리며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또한 훤칠한 외모와 유려한 말솜씨로 퇴임 후에도 활발히 활동하면서 '민주당의 레이건'으로 불릴 정도로 대중적 인기가 매우 높다.

클린턴 후보의 선거 캠프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등장을 크게 반기고 있다. 클린턴 후보는 이미 지난달부터 남편을 '비밀병기(secret weapon)'라고 소개하며 강한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빌 클린턴의 본격적인 외조, 양날의 칼?

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이 클린턴 후보에게 무조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섣부르다. 공화당 후보들이 1998년 미국 정치권을 발칵 뒤집었던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공격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 성추문에 휘말렸고, 당시 탄핵안까지 제출되었다가 상원에서 부결됐다. 하지만 이 사건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 업적에 큰 오점으로 남아있다.

공화당의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이날 방송된 첫 TV 광고부터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겨냥한 공세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자신의 여성 비하 발언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다.

트럼프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도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임하는 동안 아주 지저분한 일이 벌어졌었다"라며 "클린턴 후보는 자신이 여성 정치인이라는 것을 내세우지만, 그의 남편은 세계 최악의 여성 학대자"라고 비난했다.

민주당도 반격에 나섰다. 무소속으로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버니 샌더스 후보는 "이 나라에는 성추문보다 훨씬 중요한 대선 이슈가 많다"라며 경쟁자인 클린턴 후보의 편을 들고 나섰다.

공화당 일각에서도 18년 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이 대선 판도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며 오히려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다가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CNN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원이 아내에게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다"라며 "대선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일단 민주당 경선에서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클린턴 전 대통령의 등장을 놓고 전망이 엇갈리면서 클린턴 후보가 남편의 장·단점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이번 대선의 주목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빌 클린턴 #힐러리 클린턴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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