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들, 모금으로 '평화의 소녀상' 세운다

대구지역 시민단체 모여 공론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서명 이어져

등록 2016.01.14 13:53수정 2016.01.14 13:53
4
원고료로 응원
a

대구여상 안 정원에 있는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 조정훈


지난해 연말 합의된 한일 위안부 협상안에 대한 비난과 재협상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고 나섰다.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와 대경진보연대,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오는 15일 '대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준비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들은 '평화의 소녀상 세우기 범시민추진기구'를 구성하고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소녀상을 건립할 계획이다. 위안부 소녀상의 건립기금은 5000~8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 단체들은 시민들의 폭넓은 참여를 위해 오는 2월 중으로 발기인단체와 발기인을 모집할 예정이며 모금운동도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일은 광복절인 오는 8월 15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정찬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국장은 "그동안 시민단체 내부적으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이야기가 나오긴 했다"며 "지난 번 한일 위안부 협상이 타결되고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철거 이야기가 나오면서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어 "위안부 소녀상이 세워지는 장소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 또는 2.28기념공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며 "구체적 안이 세워지면 대구시와 협의해 장소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a

대구여상 안 정원에 있는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 조정훈


이에 앞서 일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세우기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7일부터 SNS를 통해 서명운동이 시작된 이후 14일까지 약 1000여 명이 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운동을 제안한 이진련씨는 '평화의 소녀상 대구 한일극장 앞 광장에 건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서명문에서 "지난 일제강점기 때 민족독립운동이 가장 활발했고 군사독재시절 민주화의 성지였던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앞 광장에 건립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썼다.

이진련씨는 "누구나 소녀상을 보면서 역사인식을 같이 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서명운동을 하게 됐다"며 "노란나비 저금통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모금을 통해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이미 지난해 8월 15일 일부 시민들이 주축이 된 '대구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가 남구 대명동 대구여자상업고등학교 안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아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

한편 지난해 대구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후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위안부 협상안에 대한 비판과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 #위안부소녀상 #대구 동성로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AD

AD

AD

인기기사

  1. 1 "연봉 천만원 올려도 일할 사람이 없어요", 산단의 그림자
  2. 2 은퇴 후 돈 걱정 없는 사람, 고작 이 정도입니다
  3. 3 구강성교 처벌하던 나라의 대반전
  4. 4 '판도라의 상자' 만지작거리는 교육부... 감당 가능한가
  5. 5 [단독] "문재인 전 대통령과 엮으려는 시도 있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