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자신의 거취와 관련 "선대위가 안정되는 대로 빠른 시간안에 대표직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남소연
[기사보강 : 19일 11시 35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고위원들과 상의해, 선대위로의 권한 이양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백의종군 하겠다는 각오"라며 "최고위의 의견이 모아지면 권한이양의 절차와 시기를 바로 공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사퇴를 다시 한 번 기정사실화 한 것이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회견에서 "(사퇴까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다. 그때까지 제 거취를 둘러싼 오해나 논란이 없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말씀드린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새로 구성될 선대위도 역할을 잘 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라며 "당원동지들과 지지자들께서도 선대위가 잘 할 수 있도록 신뢰를 모아주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자신의 사퇴 전까지 천정배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인 국민회의와 통합을 적극 추진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계파공천과 밀실 공천이 불가능한 공정한 공천 절차를 마련했고,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드렸다. 인재영입을 통한 변화의 큰 물결도 시작됐다"라며 "못한 것은 통합인데, 통합의 물꼬를 틔우기 위해 제가 비켜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의 불평등 경제에 맞서 국민의 삶을 지키는데 동의하는 야권세력이라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라며 "그동안 천정배 의원이 이끄는 국민회의와 정의당과는 비공식인 협의를 이어왔습니다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제 시간이 얼마 없으니,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논의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국민회의와는 통합, 정의당과는 야권 연대를 하겠다는 의사로 해석된다.
문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우리당은 국민의 삶을 해결하는 유능한 경제정당,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안보정당으로 거듭나고 있다"라며 "이제 그 비전을 실현시킬 능력 있고 참신한 인재들이 모이고 있고, 정책역량도 준비되었다. 우리당은 인물과 정책으로 정정당당하게 이길 자신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출범 3년 만에 대한민국이 총체적 위기"라며 "경제와 민생은 파탄 났고, 민주주의는 백척간두에 있으며, 남북관계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3년, 국민은 고통으로 내몰렸고, 고통 받는 국민들 곁에 대통령은 언제나 부재중이었다"라며 "오직 국민위에 군림하는 불통의 대통령만 있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또 "이번 총선은 낡은 경제 세력과 새경제 세력 간의 대결"이라며 "박근혜 정권의 경제무능을 심판하고 불평등한 경제에 맞서 국민의 삶을 지키는 선거"라고 정의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 최대 과제는 불평등 해소"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성과 여성, 계층 간 소득불평등을 바로 잡지 못하면 우리 경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내팽개친 경제민주화를 다시 살려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소득불평등 해소를 위한 획기적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라며 "우리 당이 선거사령탑으로 경제민주화의 상징 김종인 위원장을 모신 이유도 여기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권교체의 중심세력은 더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