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한전 부지 공공기여금 1조7천억원 확정

서울시-현대차 사전협상 마무리... 박원순 “세계적 명소 될 것”

등록 2016.02.17 12:57수정 2016.02.1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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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전 부지 개발 조감도
한전 부지 개발 조감도서울시 제공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 부지(옛 한전 부지)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금의 규모가 1조 7천여억 원으로 확정됐다.

서울시는 17일 오전 현대차그룹과 진행한 6개월간의 사전협상을 마무리 짓고 도시계획변경, 건축인허가 등 본격적인 개발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시는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4년 9월 새 사옥을 포함한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짓기 위해 10조원에 한전 부지를 매입했으며, 서울시는 GBC를 포함해 인근 탄천과 잠실운동장을 포함한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양측은 이에 앞서 지난해 6월부터 서울시와 공공기여금 규모를 정하기 위한 사전협상을 벌여왔다. 공공기여금은 용도변경 등 개발로 인해 얻는 이익의 일정 부분을 기업이 공공의 발전을 위해 내놓는 금액이다.

"기부채납 조건으로 2천억 깎아줬나" - "법적 문제 없다"

따라서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관심을 보였던 부분은 공공기여금의 규모였다.

서울시는 이날 양측의 협상 결과에 따른 공공기여금은 감정평가 등 과정을 거쳐 1조7491억원으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현대차 그룹은 용도변경이라는 '특혜'를 받는 대가로 부지 감정가의 40%가량을 공공기여금 명목으로 서울시에 내야 한다. 이곳에 대형 시설이 들어서려면 용적률을 올리기 위해 현재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돼있는 용도를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작년 감정가로 산정한 공공기여금은 1조3천여억 원이지만, 협상 과정에서 재감정하면 2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기 때문에 1조7천억원은 다소 적은 액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래서 서울시가 컨벤션센터나 전시장 등 공공시설을 넣고 기부채납을 받는 조건으로 2천여억원을 낮춰준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김용환 현대차 부사장은 "감정가를 기준으로 절차에 따라 결정됐다"고 설명했고, 서울시측은 "법적으로 기부채납을 하면 일부 금액을 갈음할 수 있다"고 말해 부인하지 않았다.

박원순 시장은 "협상이란 게 양측 모든 것을 다 관철하지 못하지만 시는 시민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면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해서 현대차와 접점을 이뤘다'며 "시민, 관광객도 즐길 수 있는 세계적인 명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순 "공공기여금, 강남구에 대부분 투자된다고 보면 된다"

한편 현대차 부지 공공기여금은 강남구청 측이 강남구에 우선적으로 쓰여야 한다고 주장해, 이를 탄천과 잠실운동장 개발에도 써야 한다는 서울시와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는 부지 주변 교통, 전시, 공연장과 관련한 투자이기 때문에 강남구에 대부분 투자된다고 보면 된다"며 "탄천과 잠실운동장 일대도 국제교류복합지구에 들어가므로 사실상 (강남구와 이어진) 한 지역으로 본다, 앞으로 원만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날 협상 타결로 현대차 부지가 글로벌 업무 시설을 갖춘 미래 서울의 MICE(회의·관광·전시·이벤트) 산업 심장부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현대차 부지는 코엑스와 잠실운동장의 중간에 위치해 서울시가 계획중인 '국제교류복합지구' 전체 기능을 연계시키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이날 현대차 부지는 연면적 총 92만8887㎡, 건폐율 48.54㎡, 용적률 799.13%로 계획됐고, 지상 105층 지하 6층 규모의 메인타워(553m)를 비롯해 전시컨벤션센터, 공연장, 호텔, 업무시설, 판매시설 등 6개의 건물이 들어선다고 밝혔다.

한편 도시행정학회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대차 부지 개발에 따른 경제파급 효과는 총 27년간(인허가 2년, 건설 5년, 준공후 20년) 265.6조원, 고용창출효과는 121만6천명으로 전망됐다.

#한전 부지 #공공기여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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