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 미사일 배치... 미국 강력 반발

한반도 사드 배치에 이어 또 한번 충돌

등록 2016.02.18 15:05수정 2016.02.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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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미사일 배치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미사일 배치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CNN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 공격용 미사일을 배치하면서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이어 또다시 미국과 정면 충돌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은 17일(현지시각) 중국이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 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의 인공섬에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한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위성 사진을 제공하는 '이미지샛 인터내셔널'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중국이 파라셀 군도에 만든 인공섬에서 중국군이 여러 개의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와 레이더 시스템을 배치한 것이 포착됐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중국이 미사일 발사대를 배치한 것이 맞다"라며 "사거리가 200km에 달하는 HQ-9 지대공 미사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태평양의 미군 항공모함과 전투기를 위협할 수 있는 위력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인공섬 미사일 배치는 제한적으로 방어에 필요한 군사시설"이라며 "군사 기지화와는 무관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남중국해의 비군사화는 필요하지만, 그것이 중국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미국 "중국이 약속 어겼다" 강력 항의

미국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미·아세안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의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해양분쟁은 평화적이고 국제법적 수단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라며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비행과 항해의 자유를 갖고 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과 영유권 주장에 맞서 항공모함과 전투기를 앞세워 군사 훈련과 정찰을 펼쳤고, 이에 중국도 군사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의 미사일 배치는 매우 우려되고 심각한 일"이라며 "남중국해와 관련된 모든 국가들은 군사기지화를 추진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9월 미국을 방문했을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의 군사기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라며 "하지만 중국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군사기지화를 추진한 모든 증거를 갖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케리 장관은 "미국은 이 문제를 놓고 중국과 진지하게 대화할 것"이라며 "중국은 군사력을 앞세운 일방적 행동이 아니라 외교와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중국은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이 "미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당사국이 아니다"라며 "미국은 신중한 언행을 해야 한다"라고 항의했다. 이어 "미국이 국제법을 핑계로 군사력을 과시해 다른 나라의 안전과 이익을 위협하는 것에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중국 #미국 #남중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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