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2월 3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5, 6호기 추가건설에 대한 울산시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조사에서는 울주군 주민들이 원전에 강한 불안감을 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석철
4·13 국회의원 선거일을 50여 일 앞두고 그동안 보수성향이 강해 새누리당 아성으로 여겨지던 울산 울주군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울주군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의 2인자로 불린 최영근과 김영삼 전 대통령 오른팔로 불린 최형우를 배출한 야성이 강한 도시였다. 하지만 근래 들어 새누리당이 각종 선거를 독식하면서 보수성향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그런데 최근 시민단체의 여론조사에서 울주군 주민들이 원전에 강한 불안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 선거에서 원전 문제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울주군은 주변이 10여기의 원전으로 둘러싸여 있는데도 추가 원전을 유치하면서 세계 최대의 원전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가 관심사다.
울산 울주군은 새누리당에서 3선의 강길부 현역 의원을 비롯해 강정호 변호사, 김두겸 전 남구청장, 김문찬 울산대 의대교수, 이종직 울산글로벌비전포럼 회장 등 5명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현역 의원과 예비후보 간 100% 국민경선을 두고 갈등이 심하고, 특히 최근 강길부 의원과 김두겸 후보 간에 '유언비어' 공방이 펼쳐지며 갈등을 겪고 있다.
반면 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정찬모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이 단수로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다. 그동안 울주군에서 변변히 후보조차 내지 못하던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고무되는 분위기다. 정찬모 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의 지역인재영입 1호다.
앞서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26일 직접 자신의 차량을 운전해 울주군 상북면에 있는 정찬모 후보의 자택을 방문해 입당과 출마를 요청했고, 정 후보는 이를 전격 수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