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역인재영입 1호' 울주군, '이변' 일어날까

[전망] '탈핵' 정찬모 전 울산교육위원장 vs. '원전 발전' 새누리당 후보들

등록 2016.02.19 17:49수정 2016.02.1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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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2월 3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5, 6호기 추가건설에 대한 울산시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조사에서는 울주군 주민들이 원전에 강한 불안감을 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 2월 3일 오전 11시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5, 6호기 추가건설에 대한 울산시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조사에서는 울주군 주민들이 원전에 강한 불안감을 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석철

4·13 국회의원 선거일을 50여 일 앞두고 그동안 보수성향이 강해 새누리당 아성으로 여겨지던 울산 울주군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울주군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의 2인자로 불린 최영근과 김영삼 전 대통령 오른팔로 불린 최형우를 배출한 야성이 강한 도시였다. 하지만 근래 들어 새누리당이 각종 선거를 독식하면서 보수성향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그런데 최근 시민단체의 여론조사에서 울주군 주민들이 원전에 강한 불안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 선거에서 원전 문제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울주군은 주변이 10여기의 원전으로 둘러싸여 있는데도 추가 원전을 유치하면서 세계 최대의 원전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가 관심사다.

울산 울주군은 새누리당에서 3선의 강길부 현역 의원을 비롯해 강정호 변호사, 김두겸 전 남구청장, 김문찬 울산대 의대교수, 이종직 울산글로벌비전포럼 회장 등 5명이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현역 의원과 예비후보 간 100% 국민경선을 두고 갈등이 심하고, 특히 최근 강길부 의원과 김두겸 후보 간에 '유언비어' 공방이 펼쳐지며 갈등을 겪고 있다.

반면 야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정찬모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이 단수로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다. 그동안 울주군에서 변변히 후보조차 내지 못하던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고무되는 분위기다. 정찬모 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의 지역인재영입 1호다.

앞서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26일 직접 자신의 차량을 운전해 울주군 상북면에 있는 정찬모 후보의 자택을 방문해 입당과 출마를 요청했고, 정 후보는 이를 전격 수용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2015년 12월 26일 오전 자신의 차량으로 직접 울산 울주군 상북면에 있는 정찬모 교육위원장의 자택을 방문해 정 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2015년 12월 26일 오전 자신의 차량으로 직접 울산 울주군 상북면에 있는 정찬모 교육위원장의 자택을 방문해 정 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찬모 후보는 지난해 지역 인사들과 함께 "울산 인근에서 무차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핵발전 정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등 줄곧 탈원전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번 선거에서도 탈원전을 정책 1호로 추진중이다.


반면, 새누리당 강길부 의원은 최근 주민들에게 홍보한 의정보고서에서 원전 관련 산업시설 등을 발전시키는 에너지융합산단 조성을 기치로 내걸었다. 새누리당 이종직 후보도 핵융합산업단지 조성 등을 공약하는 등 새누리당 후보들이 대동소이한 핵 정책을 내걸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36개 울신지역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울산 시민공동행동이 전문기관에 의뢰해 울산 시민 인식 조사를 벌인 결과, 울주군 주민 중 19.6%가 원전이 '전혀 안전하지 않다', 44.4%가 '안전하지 않다'고 답해 64%가 원전이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또한 신고리 5, 6호기 건설에 대해 울주군 주민 47.1%가 '주민투표에 적극 찬성한다', 37.0%가 '주민투표에 찬성한다'고 답해 전체 84.1%가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조사는 울산 사회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진행됐다. 울산광역시 5개 구·군 시민을 모집단으로 해 표본수는 1007명이며 지난 1월, 16일에 걸쳐 ARS여론조사로 진행됐다. 1007명의 대상자 중 울주군 주민은 인구비례로 198명이었다. 표본오차는 ±3.09%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분석방법은 SPSS12.0 통계분석(빈도분석 및 교차분석)으로 했다.

이번 선거에서 울주군 주민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울산 울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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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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