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생각하는 공천불가 기준(출처 : 2016 총선청년네트워크 보도자료)
새사연
설문조사에 응답한 청년 중 40.5%가 '청년팔이 노동개악 주동자'를 공천 불가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하였고 '채용비리 청년취업 강탈자', '청년비하 청년수당 망언자'가 각각 13.7%, 11.1%로 뒤를 이었다.
총선 청년 네트워크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천 부적격자 대상자를 발표하였고, 청년들에게 현실적으로 필요한 10가지 정책을 노동, 주거, 교육 및 제도 등 분야별로 제시하였다. 이처럼 당장 올해 취업이 되는지 여부뿐만이 아니라 삶의 질에 대한 복합적인 관점으로 청년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청년들이 포기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움직임으로 연결했기 때문이다.
청년을 팔지 마세요현재 20대 총선 국회의원에 입후보한 예비후보자 수는 총 1532명이다. 그 중 20대는 16명, 30대는 47명이다. 가장 많은 비중의 입후보자 연령대는 50대였다. 청년비례대표에 입후보한 후보자까지 생각하더라도 정치에 직접적으로 청년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제도적인 부문을 강화할 수 있는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일부는 청년들이 투표를 많이 하고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현재 나온 청년 입후보자들의 상황과 호응을 보면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들이 있다.
청년 문제가 부각되면서 청년 관련 정책과 제도는 유통기한은 짧지만 팔기는 좋은 '상품'처럼 취급되곤 했다. 고용, 임금, 주거 등 논의 중인 정책에 '청년'이라는 고명을 올려 뜨거운 감자를 만들고, 미래까지 고려한 정책이라는 감투까지 씌운다.
이러한 문제를 직접 청년당사자가 열정과 패기로 앞장서 해결하겠다며 언뜻 파격적인 '듯한' 정책 제언을 하면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입후보자가 '젊은 여성'일 때 상품화의 정도는 더욱 심각해진다. 현재 20대 총선의 청년 입후보자 중에서도 외모만 부각되는 행보를 걸으면서 정작 청년 관련 정책에 대한 입장은 스스로 표명하지 못해 청년의 대표라고 하기에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모습은 정당조차도 흥행몰이에 치중하여 청년 입후보자를 기성 정치권을 돋보이게 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자신들의 삶과 직결된 노동법에 대해서도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입후보자를 본 청년들이 정치나 투표에 냉소를 보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 미움보다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다.
무관심의 무서움을 아는 청년들이 네트워크를 만들고 총선에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혼자서는 어려우니 여러 청년 단체가 모여 소리를 높였다. '변화에 투표한다'는 2016총선 청년 네트워크의 슬로건이다. 청년의 상황을 변화시킬 기성 정치판에 점잖은 으름장인 동시에 냉소적인 청년 당사자들에게 놓는 일침이기도 하다. 변화를 만드는 것은 바로 '움직이는 청년'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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