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연주콩이가 바이올린을 배울 때는 바이올리니스트가 꿈이었다. 아이들의 꿈은 자주 바뀌나 보다. 지금은 선생님이 꿈이다.
문운주
지난 19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유치원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아이들의 재롱잔치인 이번 연주회는 콩이로선 마지막 공연이다. '음악은 우리의 영혼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 선물'이라는 말처럼 아름다운 소리와 초롱초롱 빛나는 눈망울을 보면 희망이, 행복이 물밀 듯이 밀려온다.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더니 추운 한파가 몰아치고 다시 따스한 봄날씨다. 올겨울은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렸다. 콩이는 하얗게 내린 눈 위에서 뛰어놀면서 겨울을 보냈다. 겨울의 추억이다. 이번 재롱잔치가 끝나면 유년기의 아름다운 추억을 가슴에 간직한 채 유치원을 떠나야 한다.
아이들의 재롱을 보기 위해 엄마 아빠들이 입장을 서두른다. 집에서는 어리광만 부리던 아이들이다. 금방 시민문화관이 가득 메워졌다. 처음부터 열기가 대단하다. 기다리는 동안 질서를 지켜달라는 사회자의 당부가 이어진다. 사진 찍기 좋은 자리를 찾기 위해 통로까지 앉아 있다. 비상시 통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콩이의 얼굴이 굳어 있다. 바이올린 스즈키 1권 연주할 차례, 긴장이 되는 모양이다. 그래도 제일 선배다. 보고 있는 나 역시 긴장돼 침이 마를 정도다. 하지만 그것은 괜한 걱정이다.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라도 되는 듯이 눈빛이 예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