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그림.
두레아이들
토머스 로커 님하고 캔더스 크리스티안센 님이 함께 빚은 그림책 <하늘나무>(두레아이들, 2009)를 찬찬히 읽습니다. 그림책 <하늘나무>는 하늘 같은 나무를 보여주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나무 한 그루 숨결을 밝히는데, 봄에 여름에 가을에 겨울에 나무 한 그루가 어떻게 거듭나는가를 보여줍니다. 봄이면 어떤 잎이 푸르게 돋는지 보여주지요. 여름이면 어떤 잎이 짙푸르게 우거지는가를 보여주어요. 가을에는 어떤 잎이 붉게 물드는가를 보여준 뒤, 겨울에는 어떤 잎이 떨어지며 앙상한 가지가 되는가를 보여줍니다.
안개가 자욱한 어느 날 아침, 새 한 무리가 날아와 나뭇잎들이 달려 있던 나뭇가지에 앉았어요. 새들은 지저귀고, 짹짹 조잘대고, 노래했어요. 그러다가 갑자기 날개를 퍼덕거리더니 하늘로 모두 날아가 버렸지요. (14쪽)
봄하늘을 마시는 기쁜 나무처럼 아이들은 봄바람을 마시며 기쁘게 웃습니다. 아이들은 '봄아이'가 되어 '봄놀이'를 누립니다. 나도 아이들하고 함께 봄바람을 마시면서 '봄어른'이 되어 '봄일'을 여밉니다. 올봄에는 우리 뒷밭하고 옆밭을 어떻게 일굴까 하고 생각합니다. 아이들하고 즐길 흙일과 흙놀이를 생각하고, 봄날에는 봄자전거로 어떤 봄마실을 누릴까 하고 생각합니다.
매화꽃이 피면 매화놀이를 즐겨야지요. 매화꽃이 지면서 매화알이 굵으면 이 매화알로 신나게 효소를 담가야지요. 집 둘레에 돋는 갓하고 유채로는 갓유채를 고루 넣는 풀김치를 담자고 생각합니다. 곧 나무마다 꽃이랑 잎이 새로 돋을 테고, 동백꽃도 후박꽃도 우리 집 마당에 가득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