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이상옥
<은교>의 이적요도 부러워 할 중국 정주 어느 고색창연한 아파트단지 내 으슥한 - 이상옥의 디카시 <익명의 집필실>
중국 정주에서 덤을 누리고 있다. 한국의 대학을 떠나 중국의 대학으로 와서 유유자적하게 중국의 풍물을 보며, 한국사회를 생각해 보기도 한다. 정주경공업대학교는 중국에서는 큰 규모의 대학이 아닌데도 재학생이 2만5000명이라고 하니, 놀랍다. 이 정도면 한국에서는 엄청 큰 대학일 것이 분명하다. 중국은 대학마다 학생들이 넘쳐난다.
대학 구조개혁의 칼날 앞에 선 한국 대학요즘 한국의 대학 사정은 편치가 않다. 지금 국회에는 '대학 구조개혁에 관한 법률안'이 이미 제출돼 있는 상태다. 대학 정원에 비해 인구 감소로 자연히 고교 졸업생이 격감하므로 대학 정원 감축과 통·폐합 등을 시행해야 한다는 법안이다.
여기에는 법인 해산시 잔여재산을 학교법인에 돌려주는 문제가 핫이슈로 부각되고, 정부의 지나친 권한도 교육의 자율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문제점으로 드러난다. 야당에서는 잔여재산을 학교법인에 주면 부실운영에 면죄부를 주는 일명 '먹튀법'이 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입장이다. 정부·여당은 한계대학의 자발적인 퇴출을 유도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국회에서 논의를 한다지만 묘수가 있을까 싶다. 옛날에는 백발이 성성한 노 교수가 존경받는 풍토였지만, 지금은 학문적 업적과는 상관없이 나이 든 것 자체가 퍽 유쾌한 일이 못 된다. 속된 말로 이꼴 저꼴 보지 않기 위해 나는 마음을 틀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