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핵심으로 떠오른 인천서 추락?

새 인물 없고, 일부 예비후보 '철새' 논란... "거대 양당에 가려 참모습 못 보여줬다"

등록 2016.03.03 14:17수정 2016.03.03 14:17
6
원고료로 응원
a

국민의당 인천시당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안철수 대표. <시사인천 자료사진> ⓒ 한만송


광주·전남에 이어 국민의당 핵심 지역으로 떠오른 인천에서 국민의당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새 정치를 표방했지만 새 정치에 부합한 인물을 찾지 못하면서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창당 초기 더불어민주당(더민주당)과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였던 정당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2일 <내일신문> 보도를 보면, 국민의당 지지율이 계속 추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내일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디오피니언'과 공동으로 지난 1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당 지지율은 6.4%로 나타났다. 더민주당의 지지율 17.9%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새누리당은 29.2%로 조사됐다.

정동영 전 장관이 합류해 반짝 상승했지만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실시한 3월 첫째 주 정례 조사 결과를 보면(2일 보도), 국민의당 지지율은 2월 셋째 주 11.5%, 넷째 주 10.3%에 이어 8.9%로 떨어졌다. 반면에 더민주당은 지난주 20.7%에서 24.5%로 상승했다.

안철수 대표, 문병호 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 참석

수도권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가장 많이 국민의당에 결합한 지역은 인천이다. '안철수 의원의 입'으로 통하는 문병호(부평갑) 의원을 시작으로 최원식(계양을)·신학용(계양갑) 의원이 합류했다. 이도형·조계자 시의원 등도 결합했다.

인천에서 국민의당 창당을 주도하고 인천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문병호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지난 1일 성황리에 열렸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개소식엔 안철수 당 대표를 비롯해 이상돈 선거대책위원장 등, 1000여 명이 다녀갔다.

문 예비후보는 "민생 중심의 합리적 개혁세력으로 정치의 중심을 바꿔내겠다"며 "부평에서 정치 혁신의 태풍을 일으키겠다"고 했다. 또한 "부평미군기지 반환과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폐지 등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시급한 현안이 많은 부평은 연습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개소식 참석에 앞서 부평시장과 지하도상가에서 시민들을 만난 안 대표는 축사에서 "문병호 후보는 국민의당이 좋은 정당으로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한 사람이다"라며 "문 후보야말로 인천 부평갑을 이끌어갈 충분한 인재다"라고 지지를 부탁했다.

a

국민의당 인천시당 위원장인 문병호 예비후보가 자신의 개소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문병호 예비 후보 캠프


새 인물 없고, 일부 예비후보 '철새' 논란

인천에서 더민주당 강세 지역인 계양과 부평에서 현역 국회의원 3명이 탈당했지만, 더민주당은 조직을 빠르게 정비하고 선거태세를 갖췄다.

계양<을>에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출마하고, 계양<갑>엔 김현중·유동수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부평<갑>엔 이성만 전 인천시의회 의장이 결전을 준비 중이다. 부평<을>엔 홍영표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다. 한광원(중·동·옹진·강화)·안귀옥(남구을) 전 지역위원장 자리는 김찬진·신현환 예비후보가 대신하겠다고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당 인천시당의 인재 영입은 더디다. 남구<갑>과 신설되는 연수<을> 선거구엔 예비후보가 없다. 게다가 예비후보 상당수는 기존 인물이다.

'철새 정치인'이란 논란을 야기할만한 예비후보들도 있다. 서구·강화<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송병억 예비후보는 최근 몇 차례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한광원 예비후보는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에 들어갔다가 탈당과 입당을 반복했다. 문병호 의원의 주선으로 국민의당에 입당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런데 국회의원을 지냈던 지역구를 포기하고 신설되는 연수<을>에 출마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강세 지역인 강화군이 중·동·옹진 선거구와 통합돼,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예비후보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선거구 획정 후 문병호 의원이 전화해 (연수을 출마를) 제안했다"며 "인천에서 새누리당 텃밭인 강화군과 중·동·옹진을 한 선거구로 묶었다. 전형적인 게리맨더링이다. 오죽하면 안덕수(새누리당) 전 국회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이어, "17대 국회에서 내가 해경을 송도 허허벌판에 이전시켰는데, 해경을 빼앗기게 생겼다. 이를 막을 적임자는 나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창당한 지 얼마 안 돼 새 인물을 영입할 물리적 시간 등이 없었다"며 "새 정치를 하는 과정의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유권자들이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거대 양당의 안개로 인해 국민의당의 참모습을 유권자에게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며 "인천에서 최소한의 목표는 3~4석이다"라고 말했다.

*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www.nesdc.go.kr)홈페이지 참조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문병호 #최원식 #신학용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금반지 찾아준 사람이 뽑힐 줄이야, 500분의 1 기적
  2. 2 검찰의 돌변... 특수활동비가 아킬레스건인 이유
  3. 3 '조중동 논리' 읊어대던 민주당 의원들, 왜 반성 안 하나
  4. 4 '윤석열 안방' 무너지나... 박근혜보다 안 좋은 징후
  5. 5 "미국·일본에게 '호구' 된 윤 정부... 3년 진짜 길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