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현 선교사는 아프리카 최대 슬럼가인 키베라 지구에 학교를 세웠다. 처음엔 학교 아이들에게 급식을 했는데, 학교사역으로 발전한 것이다.
지유석
- 선교사역 가운데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이 있다면?"'공동체성 회복'이다. 더불어 살고 공유하는 나눔 공동체를 실천하고 싶다. 지금 하는 모든 선교활동은 바로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선교사 파송 이전과 지금, 스스로 변화했다고 보는가? 혹시 신학적 입장에서 변화가 일지는 않았는가? 변화를 이끌어 낸 동기는 무엇이었는가?"선교사 파송 이전 국내에서도 규모를 알아주는 선교단체서 활동을 해왔다. 2002년 이곳 케냐로 왔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드는 생각이라면 '나는 수술대에 오른 환자'라는 느낌이다.
선교활동 이전에는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돕기 위해 선교활동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선교사가 되고난 뒤 새롭게 깨닫게 됐다. 선교지는 사역을 통해 내 안에 있는 누룩과 교만을 깨뜨리고 성찰하는 축복의 현장임을 말이다. 지금도 나는 현지에서 사귄 친구들을 통해 매 하나님을 알아가고, 또 배워가고 있다. 선교를 나름대로 정의하자면 '내가 돕는 것이 아닌, 갑없이 주신 은혜를 누리는 빚진자의 축복'이다."
- 현재 한국교회는 몸살을 앓고 있다. 교회를 바라보는 세간의 시선도 썩 곱지 않다. 한국교회의 어려움이 선교사역에도 영향을 미치는가?"난 교단파송 선교사는 아니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어려움이 직접적으로 선교활동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다만 한국교회의 수준이 선교지 수준과 상관관계가 깊다. 이런 이유로 한국교회에 만연한 성공신앙, 번영·기복신앙, 세대주의 종말론 같은 기독교의 본질과 동떨어져 있고, 변질된 세계관이 영향을 미칠까 염려한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이슬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