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방송사 야당 관련 보도량 및 윤상현 파문 보도량 비교
민주언론시민연합
심지어 지상파 3사와 YTN이 윤상현 의원 욕설 파문을 직접 다룬 보도는 단 1건에 불과하다. 지상파 3사는 녹취록 파문으로 인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활동 중단을 전했고 YTN은 윤상현 의원의 사과를 거부한 김무성 대표의 침묵을 다뤘다. 이후 지상파 3사와 YTN 보도에서는 윤상현 의원 파문이 자취를 감췄다.
KBS·MBC·MBN, 이한구-현기환 비밀회동에 침묵KBS와 MBC, MBN의 경우 이한구 위원장과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의 비밀회동은 아예 언급도 하지 않았다. 그나마 SBS와 YTN이 보도했지만 '청와대 개입설'에는 침묵했다. SBS는 10일 <이한구에 반발…비박계 공천위원 '보이콧'>(
http://me2.do/FbW50g4g)에서 "이한구 위원장이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 극비로 만났다는 보도도 나왔는데 이 위원장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습니다"라고만 전했다.
YTN도 <"이한구, 독선적 회의 운용 공천위 활동 중단">(
http://me2.do/Gg6E5Vqz)에서 "이한구 위원장은 최근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공천을 논의했다는 일부 주장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습니다"라는 언급이 전부였다.
MBN은 윤상현 의원 관련 보도가 비교적 많았지만 이한구-현기환 비밀회동에 무보도로 일관하여 '속 빈 강정'에 불과했다. JTBC, TV조선, 채널A가 충실히 다룬 편이다. 이 사태를 처음 폭로한 채널A는 이한구-현기환 비밀회동도 최초로 타진했다.
채널A <단독/ '윤 파문' 직후 청과 비밀 회동>(3/10,
http://me2.do/FCKeVja2)은 이한구 위원장과 현기환 정무수석이 극비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윤 의원 발언의 파문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긴급 대책회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여기에 "20대 총선 공천자 선정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친박계 공관위원장이 청와대 핵심인사와 만난 것 자체가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덧붙였다.
JTBC 역시 10일 채널A의 단독을 받아 비밀회동을 전한 뒤 11일에도 <일단 덮었지만…살생부·욕설 뇌관 그대로>(
http://me2.do/GdEg8J22)에서 "욕설 파문 이후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 비공개 회동을 했다는 설도 의혹", "사실일 경우 청와대가 공천에 개입하려 한다는 의혹으로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TV조선은 <청와대 개입설 논란…청 "억울">(3/11,
http://me2.do/xukTLIdf)에서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 직후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위원장이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났다는 보도는 청와대 개입설에 불을 질렀습니다"라며 청와대 개입설을 정면으로 언급했다.
종편의 문제제기도 부실, '공천 개입 파문'인데 '공천 개입 의혹'은 없어 여당 관련 보도량이 많았던 종편 4개사도 윤상현 의원 욕설 파문을 제대로 다뤘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체 새누리당 관련 보도 중 52.4%(11건)을 윤상현 의원 파문에 할애한 채널A가 그나마 적극적이었다. JTBC와 TV조선의 비율은 절반에 못 미쳤다.
더 큰 문제는 보도에서 '친박'의 공천 개입 의혹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윤상현 의원 사태의 핵심 요소는 ▲ '친박'의 공천 개입 정황 ▲ 10일 이한구 위원장과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의 극비 회동 의혹 ▲ 청와대 공천 개입설 등 3가지다. 이와 관련한 보도는 JTBC, TV조선, 채널A 모두 3건 뿐이었다.
종편 4개사가 윤상현 의원 파문 보도에서 주로 다룬 것은 ▲ 윤상현·김무성의 거취 ▲ 녹취록 파문 진상규명 방법을 둘러싼 새누리당 계파 갈등 ▲ 윤상현 의원에 대한 여론 ▲ 윤상현·이한구 개인의 책임 등 본질과 거리가 있는 주변적 사안이다. 본질에 해당하는 공천 개입 의혹은 외면한 셈이다.
MBN은 10.5건에 달하는 윤상현 의원 보도에서 단 한 번도 공천 개입 의혹을 다루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로 MBN <내가 하면 로맨스?>(3/10,
http://me2.do/56LEx60r)의 경우, 윤상현 의원의 말 바꾸기를 비판했다. "관대한 처분을 바라고 있는 윤 의원은 사실 과거 다른 의원의 취중 실언에는 맹공을 퍼부은 적이 있습니다"라는 것이다.
과거 더민주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는 변절자" 발언에 "취중 진담이란 말이 떠오른다며, 취중 실수라고 볼 수 없다"라고 비판한 윤상현 의원이 자신의 과오에는 취중 실언이라며 용서를 바란다는 비판 보도이다. 이런 비판은 분명 필요하지만 '친박'의 공천 개입을 다루지 않은 이상 반쪽짜리 비판일 따름이다.
그나마 군계일학이 되는 보도는 JTBC에서 나왔다. JTBC <[앵커브리핑] '구화지문 설참신도'>(3/10,
http://me2.do/FJTQjTHH)에서 손석희 앵커는 "결코 넘어서는 안될 금지선. 스워드 라인(Sword line)"을 언급했다. 이어서 "'진박'의 실세. 그가 겨눈 건 당대표이자 비박계의 수장. 계파 간 공천 갈등은 폭발했고, 그 도화선은 '뒷배'의 든든함에서 나온 용감함" "그 덕분에 이른바 '취중진담'은 '취중실수'로 그 프레임이 바뀌어가는 것일지도"이라며 욕설 파문으로 번진 공천 갈등의 배후에 대통령이 있는 상황을 비판했다.
또 이런 상황을 "민주사회의 품격을 지켜줄 스워드 라인은 여기에 존재하지 않습니다"라고 정리하며 새누리당의 행태가 민주주의에 반하는 것임을 강변했다. 하지만 JTBC 역시 13일 이후 더 이상 공천 개입 의혹을 다루지 않았다.
청와대 개입설 제기 해놓고 '물타기'에 '공천 흥정'까지종편도 공천 개입 의혹을 피하며 사태를 제대로 다루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TV조선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청와대 개입설을 제기했던 TV조선은, 11일 <뉴스쇼판 정치분석>(3/11,
http://me2.do/xFkZmV82)에서 돌연 '물타기'를 시도하며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