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후보와 총선아바타팀이 인터뷰하는 모습
임병도
- (김부겸 후보가) 크게 앞서나가던 여론조사에서 최근엔 오차 범위 안에서 경합 중인 여론조사 결과까지 발표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야당 후보는 늘 (여당 후보와 지지율이) 20% 이상 차이가 났다. 10%(차) 이내로 (여당 후보와) 경쟁하는 야당 후보, 이유가 뭐라고 보나.
"개인이 한 것이 아니고, 대구 사회경제적 조건이 힘들다고 봐야 한다. 이분들이 분노가 있는데 이걸 표출할 기회가 없다. 완강한 위계사회, 어른들이 있고 하니까... 사회경제적 압박에 분노를 표출할 기회가 없었다. 이제는 꿈틀거림이 느껴진다."
-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을 환영했다. (더민주) 중앙당의 'TK상륙작전', '화려한 봄나들이'와는 다른 반응인데. 이유는?
"중앙 정치에서는 그렇게 비칠지 몰라도 직접 상황을 맞이한 대구 시민 입장에서는 중요한 이벤트다. 여기서 대구 경제가 어렵다는 걸 알리고, 중앙 부처에 창조경제든 혁신이든 제대로 도와줘야 한다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스포츠 산업이 미약했다. 그거 강조하고. 작년에 연 창조경제 혁신센터 점검 등 모든 것이 전국에서 가장 낙후되고 있는 대구 경제 살리는 데 도움되는... 그렇게 방점을 찍어야 한다."
- 지역에서 이념은 중요한 논의 대상이 아닌가?
"여기 와서 이념 논쟁은 아무 의미 없다. 이분들 삶에서 이념은 자기들 삶에서 떠난 지 오래다. 거기서 이념 논쟁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지식인들은 충분히 논쟁할 여지가 있지만…"
- 악조건을 비판할 것인가? 대안을 만들 건가?"역시 대안이 되어야 한다. 비판은 누구나 한다. 시민들이 다 안다. 시민들이 아픈 걸 아프다 한다. 더 이상 위로도 안 되고 용기도 안 된다. 대안을 갖고 우리가 이렇게 해보자. 설득해야 한다. 이런 게 힘든 분들에 대한 도리라고 본다."
- 홍의락 의원이 공천 탈락됐다. 왜 중앙당에서 지원을 많이 안 해줄까?
"지원을 안 해주는게 아니라 능력이 없다. 적극적으로 사람 발굴 정책... 그만한 능력이 없고 관심이 없었다. 홍의락 의원이 왜 귀하냐. 대구시 공무원이 인정할 만큼 일을 많이 했다. 여당 의원들보다도 더. 그랬던 분을 회의 참석 등의 저조한 걸로, 지방에 있다는 이유로 칼질한 거 아니냐. 여러 상호 평가에서."
대구가 중요한 이유- 청년들이 사무실에 많이 오고 있다. 대구 청년을 만나면 뭐라고 말하나?
"우선은 기본적으로 대구에서도 당신들의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자. 대학 당국, 대구시 행정, 대구시 정치인들 보면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걸 만들어보자. 그건 대구발 사회적 대타협일 수도 있다. 제발 당신들의 어려운 목소리 내다오. 투표 안 하고 어른들에 대해 반감은 있는데 자기들 뜻에 대해 표현을 안 하니 밀리지 않나. (청년들이) 명함을 주면 받지 않는다. 명함을 주면서 한번만 더 생각해 달라고 말한다. 당신들 문제를 우리 문제로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다."
- 개인적으로, (이번에) 당선되면 대권 갈 수 있는 거 아니냐."이번에 당선되면 대구를 위해서 미친 듯이 일해줘야 한다. 그래야 후배들이 여기서 야당을 할 수 있고. 두 번째는 최근에 김종인 대표 오면서 논란은 있지만 당이 국민들과 관계가 많이 회복된 것 같지 않나? 그동안 반대만 익숙하다는 우리당의 이미지를 대안을 마련하고 이 공동체를 위해 고민하는 집단이라는 이미지를 바꾸는 데 제 역할이 있을 것이다. 정치를 지금보다는 더 사려 깊게 책임지는 모습으로 해야 한다. 반대하는 데 날카로우면 우리 지지자들에게 박수는 받지만 국민들과의 거리는 더 멀어졌다. 그걸 바꾸는 데 제 역할이 있을 거다. 거기에서 살아나야 그 다음에 여기에서 정치하는 의미가 있다."
- 왜 대구가 중요한가?
"의회 정치 구도에서 당선자 못 내니 무시할 수 있지만 만약 대선 때 이렇게 내팽개치면 이길 수 없다. 생각해 보자. 지난번(18대 대선)에 문재인 후보... 어디서 표 차이가 난 거냐. 지난번 호남에서는 나올 만큼 나왔다. 그럼 어디서 표가 나오나. 왜 이렇게 정성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지 답답하다. 분위기 좋고 정책 좋으면 표가 오나. 정치 지리학 인구 구성상 여기를 포기하면 이길 방법이 없다."
- 사람들이 대구, 1번만 찍는데. 경기 낙후 당연하다고 비꼬는데 대구 후보로서 항변하면?
"이번에 사드 문제 나오면서 당연히 대구에 배치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아프다. 엄연히 250만 경북 300만 등 전국적으로 10% 이상의 인구가 있다. 미워하고 도외시하면 공동체 발전이 안 된다. 여기가 그동안 여러 가지 의미에서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함께했다. 구체적으로 하진 않겠다. 지금 현재 정치적 지형에서 보수색이 짙다고 해서 너무 도외시하면 안 된다. 그동안 야권에서 해볼 만한 후보 낸 적도 싸울 만한 사람도 없다. 이강철 유시민 등등 냈지만, 그때 반짝하고 지속적으로 못 냈다. 이분들에게 저희들이 미안한 거다. 그래놓고 표 안 나온다고 하면..."
- 김문수 후보 현수막을 보면 꽃을 들고 있다. 사무실도 바로 옆에 있다. 김문수와 김부겸을 비교해볼 때 이것만큼은 내가 지역 주민들에게 잘 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면?
"저분이 여러가지 인품과 능력이 있지만 도지사 시절 수도권 잘 살아야 대한민국 잘 산다고 했다. 갑자기 대구란 도시로 와서 지역 발전을 말한다. 김부겸은 지역을 위해 오랜 시간 고민하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대구 정치인으로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대구 사람으로서 소망은?"지금 대구는 경제도 어려운데 정치도 어려운 상황이다. 유승민 의원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봐라. 대구에서 애써 키운 사람들 다 쳐냈다. 대구 시민들 아프다.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선택과 구도보다는 뭔가 절박하게 그림을 만들겠다는 것. 저는 그분들에게 정치적 단면만 볼 게 아니라. 바로 그런 경쟁의 환경을 사회 경제적으로 바꿀 거다 그러면 도시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다."
- 전국을 돌고 있는데, 처음으로 잠바를 입지 않은 야권 후보다."이분들이 야당 자체를 어색해한다. 당시 파란 잠바 입으니 경계를 했었다.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경계 받아가면서 그럴 필요 없다고 본다. 필요하면 잠바 입고 자켓 입고. 어깨 띠를 두른다. 자연스럽게 녹여졌다. 두세 달 하니. 지금은 거의 알아본다. 본 선거에는 주문했다. 운동원들 모두 일치해야 하니까."
- 현수막이 마음을 울린다. '아버지 마음으로 일하겠습니다'.
"좀 다녀보니까 가장 대구에서 마음의 상처가 많고 깊고 굳은 살이 된 부분이 50대이다. 특히 50대 남성층… 앞만 보고 열심히 일했는데 부모 부양에 대한 부담이 여전히 남아있고 자산 가치는 서울의 3분의 1수준이다. 자녀들은 겨우 키워서 대학 졸업시켜 놨더니 취직 안 된다.
사실은 이 사람들 하소연할 곳 없다. 그분들 곁에 친구로 대변자 노릇 한번 해보고 싶다. 기회를 다오. 나 스스로가 사실상 60대 접어들었고 호적상 50대 후반이니. 화제를 던진다. 이 사회를 당신들이 안 바꾸면 어떻게 누가 바꾸겠나. 맨날 어른들 타령하고 젊은이들 투표율 낮다고 타령해서 될 일이 아니지 않냐?"
여전히 1번 찍겠지만... 수성구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