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단시티 조감도카지노 사전심사로 사업권을 획득한 리포앤시저스는 2022년까지 영종도 미단시티에 총 2조 3000억원을 투자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컨벤션, 특급호텔, 콘도, 복합쇼핑몰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자금줄 역할은 하는 리포그룹은 불투명한 카지노 사업 전망과 홍콩 부동산 여건 악화 등을 고려해 리포앤시저스의 카지노 부문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향후 미단시티 개발도 문제지만, 당장 토지대금 미납금이 미단시티개발(주)와 인천도시공사의 재무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출처 미단시티개발(주) 누리집
인천도시공사 재무구조에 올해 벌써 두 번째 빨간불이 켜졌다. 화교자본 리포그룹이 영종도 미단시티에 카지노복합리조트를 조성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 리포앤시저스코리아(LOCZ)에서 지분을 빼기로 하면서, 비상이 걸린 것이다.
앞서 인천도시공사와 미단시티개발(주)는 임페리얼과 손잡고 정부의 추가 카지노리조트 선정에 실패했다. 여기다 이번에 또 미단시티의 유일한 카지노리조트 개발업체인 리포앤시저스에서,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리포그룹이 철수키로 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영종도 미단시티 개발 사업은 전체 부지 270만㎡(약 81만 6000평) 중 183만㎡(약 55만 3570평)를 미단시티개발(주)가 카지노복합리조트가 중심 된 복합도시로 개발하고, 나머지(87만㎡)를 인천도시공사가 개발하는 것으로 돼있다.
그리고 인천도시공사는 미단시티개발(주)의 금융채무와 토지대금 미납금 4750억원에 지급보증을 서고 있고, 미단시티개발(주)는 인천도시공사에 땅 값을 갚아야한다. 그리고 리포앤시저스는 또 미단시티개발(주)에 토지대금 잔금 약 800억원을 줘야 한다.
지분구조를 보면 리포그룹은 카지노리조트 개발을 맡고 있는 리포앤시저스의 지분 60%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미단시티개발(주)의 지분 38.5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인천도시공사 또한 미단시티개발(주)의 지분 26.95%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지분도 서로 얽혀 있다.
우선 리포앤시저스가 잔금을 치르고 카지노리조트를 개발하고, 미단시티개발(주)는 추가로 카지노리조트를 개발해서 인천도시공사에 땅 값을 갚고, 동시에 금융권의 채무를 갚는 것이다. 그리고 인천도시공사는 이 개발 낙수효과에 주변지역 개발과 토지매각을 기대했다.
하지만 추가 카지노리조트 투자유치 실패에 이어, 이번에 리포앤시저스(LOCZ)의 60% 지분을 지닌 리포그룹이 철수키로 하면서 미단시티 개발에 빨간불이 켜졌고, 이는 다시 미단시티개발(주)의 재무악화가 인천도시공사 재무악화로 이어지는 도미노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리포앤시저스는 지난 2014년 3월 여러 특혜 의혹을 받은 '카지노 사전심사 청구' 제도를 활용해, 국내 첫 외국기업 카지노사업자로 선정됐다. 그런데 잔금조차 치르지 못한 상태에서, 리포자본이 불과 2년 만에 철수를 선언하며 사업추진에 비상이 걸렸다.
미단시티개발(주)의 부지(183만㎡) 중 공공용지를 제외한 개발면적은 약 109만 7320㎡(약 33만 2000평)으로, 이중 토지 분양이 완료됐거나 계약이 체결된 곳은 31% 남짓이다. 여기에는 리포앤시저스의 계약도 포함 돼 있다.
리포앤시저스는 토지매매대금 9586만 달러(=약 1048억원) 중 계약금 1000만 달러(=약 109억원)와 중도금 917만 달러(=약 100억원)만 납부한 상태다. 당초 지난해 12월까지 내기로 했던 잔금 7669만 달러(=약 838억원)이 올해 9월까지 연기 됐지만, 이 마저도 리포의 철수로 불투명해졌다.
리포가 철수하더라도 카지노리조트 사업권이 당장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인천도시공사와 미단시티개발(주), 시저스는 리포그룹을 대체할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
리포앤시저스 또한 "리포그룹이 철수한다고 해서 카지노리조트 사업 전체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카지노 사업부문은 시저스가 계속 일정에 맞춰 추진할 계획이고, 호텔과 리조트, 쇼핑몰 조성사업도 예정대로 추진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2조원대 사업에 참여할 투자자를 찾을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이다.
리포그룹 철수로 미단시티개발(주)도 존폐기로미단시티개발(주)의 부채는 약 4750억원으로 이중 금융채무가 약 1350억원이고, 도시공사에 줘야할 땅값이 약 3400억원이다. 이 모든 채무에 도시공사가 지급보증을 섰다. 지급보증 기간은 내년 9월까지다. 지방공기업법 개정 돼 인천도시공사는 더 이상 지급보증을 할 수 없다.
즉, 미단시티 개발사업 부진은 도시공사의 재무구조와 바로 연결된다. 1차로 미단시티개발(주)이 내년 9월까지 4750억원을 상환하지 못하면, 도시공사가 대신 갚아야한다. 또 2차로 미단시티 개발답보 여파로 인천도시공사 개발이 안 되면 공사가 투자한 사업비 회수가 늦춰지게 된다.
2015년 3분기 기준 인천도시공사의 부채는 7조 3512억원, 자본금은 2조 9376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50%이다. 도시공사는 올해 12월까지 부채 원금만 2조 4516억원을 갚아야한다. 그야 말로 공사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아울러 리포그룹 철수로 미단시티 개발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 미단시티개발(주)도 존폐 기로에 섰다. 리포그룹이 미단시티개발(주)의 지분 38.54%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리포가 철수 할 경우 다음 최대주주인 인천도시공사는 큰 숙제를 안게 될 전망이다.
"미단시티개발(주) 부실 운영, 감사결과 공개해야"리포그룹 철수로 미단시티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 미단시티개발(주)의 지속 가능성에도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이번에는 특수목적법인의 부실운영 의혹마저 도마 위에 올랐다.
앞서 지난 2월 카지노복합리조트 추가 선정 실패 후 미단시티개발(주) 임원들의 부적절한 업무추진비 사용과 외유 논란 등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다. 이는 곧 투자 실패와 맞물려, 임원진에 대한 투자유치 실패 책임론으로 확대 됐다.
부실운영 의혹이 불거지자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임원들의 업무추진비, 차량운행일지, 해외출장 관련 기록 등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했다. 하지만 인천도시공사는 '자료가 없다'며 정보공개를 거부했다.
대신 인천도시공사는 의혹이 불거질 당시 미단시티개발(주) 내부에서 임원진 간 다툼이 발생하자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자체 감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자체 감사결과 문제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18일까지 연장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 이광호 사무처장은 "감사 결과 임원진의 부적정한 업무추진비 사용, 법인차량의 사적용무 사용, 홍보물 제작 용역에 대한 특혜, 토지매각 관련 특혜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언론보도를 보면 토지 매각 과정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이 직원 개인 통장으로 들어갔다는 등 공사 직원까지 비리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광호 사무처장은 "시와 공사는 감사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또 인천시는 다툼을 벌인 사장과 부사장 등 임원진에 대해 정밀감사를 해야 한다. 박관민 사장은 인천시 도시개발정책특별보좌관을 지냈고, 김용주 부사장은 유정복 시장 인수위원회 공보팀장을 지냈다. 감사내용 공개와 정밀감사를 미루는 것은 유 시장의 측근 감싸기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며, 유 시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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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교자본 철수로 영종도 복합리조트 사업 '좌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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