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속에 기적이 일어나는 '꿈의학교'

안산시 꿈의학교 평가 토론회 열려... 윤계숙 장학관 "학생을 믿고 기다리는 게 교육"

등록 2016.03.30 16:02수정 2016.03.3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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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학교는 학생이 선생이 되는 학교다. 꿈과 끼를 충분히 펼치며 서로 가르치고 배워, 학생의 진로탐색과 실현을 돕는 공교육 밖 학교다. 이를 통해 도전정신, 탐구정신, 민주적 의사소통능력, 협업과 배려의 태도를 습득한 학생의 에너지를 다시 학교교육으로 환원시켜 공교육을 혁신할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 경기도교육청의 '꿈의학교' 제정 이유다.

꿈의학교 1기를 되돌아보고 2기를 준비하는 '안산시 혁신교육지구 포럼: 꿈의학교 터놓고 이야기 합시다' 토론회가 안산시와 <오마이뉴스>의 주최로 안산시 평생학습관 대강당에서 지난 28일 열렸다.

안산시는 올해 '혁신교육지구 시즌2' 도시로 지정됐고, 2개였던 꿈의학교는 2기에 12개로 늘어난다. 도에서도 작년 51개로 시작한 꿈의학교는 양적으로 두 배 이상 성장해 총 136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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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태 강사 최승태 강사는 “학생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꿈의학교”라고 정리했다. ⓒ 이창우


토론에 참여한 '군포 꿈의 개그학교' 최승태 강사는 "꿈의학교는 기적을 일으키는 학교"라고 벅찬 감정을 표현했고, '안산 승마 힐링학교'의 박경남 선생은 "아이를 향한 부모의 신뢰가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꿈의학교 초대 윤계숙 장학관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길을 하나 냈다, 이 길이 탄탄대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최승태 강사는 "8개월 수업의 결과물로 개그콘서트 공연을 기획하고 이끌다가 결국 포기하고 방임하니 학생들이 스스로 콘티를 짜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 강사는 "잡아당길 때는 안 오던 학생들이, 놓아주면 스스로 움직인다"며 "이것이 꿈의학교임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결과보다 과정이, 되든 안 되든 스스로 동기가 생겨 깨달아가며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결국은 400석 규모의 극장을 빌려 1시간 반 동안 공연을 해냈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꿈의 학교는 기적이 일어나는 학교였다"며 "강사가 포기하자 공연은 아이들의 목표가 된 거다, 학생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이 꿈의학교"라고 정리했다. 특히 "인터뷰를 위해 카메라를 들이대자 울음을 터트린 아이가 6개월 후에는 30분 동안 청산유수로 말을 하는 것을 봤다"며 많이 바뀐 학생의 목격담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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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남 선생 박경남 선생은 꿈의학교로 "인성교육과 힐링의 효과가 있었다”고 발언했다. ⓒ 이창우


700평 규모 승마장에서 '안산 힐링 승마학교'를 진행한 박경남 선생은 소위 한 초등학생 문제아가 변화되어 말 지킴이로 임명된 일화를 소개하며 "인성교육과 힐링의 효과가 있었다"고 발언했다.


"부모가 아이를 믿어야 아이가 뭐든지 할 수 있다"면서 "부모의 걱정이 심한데 학생이 승마로 다치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나중에는 배에 학생들이 귀를 대고 소리를 듣고 있을 정도로 말과 사귀게 된다"며 "당근을 주는 오감 체험, 말고삐를 잡고 동네 산책하기, 말과 함께 뛰어놀기 수업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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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계숙 장학관 윤계숙 장학관은 “실패해도 기다려 주는 것이 꿈의학교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 이창우


윤계숙 장학관은 "학생 스스로 하는 자발성"이 꿈의학교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꿈의 학교는 실패해도 되고,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도 되며, 학습목표도 중요하지 않다"면서 "학생이 중심이 되어 스스로 수업을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대한 목표이다"고 발언했다.


윤 장학관은 "정해진 시간에 목적에 도달해야 하고, 평가 후 다시 진도를 나가야 하는 지금 교육상황으론 알파고가 등장할 미래세계를 준비할 수 없다"고 진단하고 "실패해도 기다려 주는 것이 꿈의학교 정신"이라고 정리했다.

끝으로 "학생을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교육의 개혁이고 가야할 길"이라며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길을 하나 냈다, 이 길이 아스팔트가 깔린 탄탄대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발언을 끝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준호 안산시의원은 "모든 아이는 모두의 아이다"라며 "마을공동체를 기반으로 하여 미래세대를 위한 기반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의견을 더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안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꿈의학교 #윤계숙 #최승태 #박경남 #전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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