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비누처럼 다뤘던 남인도 발라바왕조 사람들

화강암 석조품 전시장과 같은 세계문화 유산의 마을 마말마뿌람에서

등록 2016.03.31 15:33수정 2016.03.3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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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마말라뿌람에 있는 해변 사원 전경 앞에 있는 사원 건물은 힌두교의 비슈누신을 모시고, 뒷 건물은 시바신을 모시고 있는 사원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다.

마말라뿌람에 있는 해변 사원 전경 앞에 있는 사원 건물은 힌두교의 비슈누신을 모시고, 뒷 건물은 시바신을 모시고 있는 사원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다. ⓒ 김광철


남인도와 스리랑카 연수에 나선 서울과 경남의 교사 연수단은 1월 10일 아침 일찍 첸나이에서 미니 대절버스를 타고 약 2시간을 달려 타밀나두주의 해변 마을인 마말라뿌람('마하발리뿌람'이라 부르기도 함)에 도착하였다. 마말라뿌람은 타밀나두의 주도 첸나이에서 약 60km 떨어져 있는데, 이곳은 작은 해변 마을이지만 팔라바 왕조의 위대한 석조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그러기 때문에 작은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인도인들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우리 연수단을 인솔하고 있는 최두열 선생님이 미리 한국에서 예약을 해놓고 온 해변가에 있는 정원이 넓고 마당에는 수영장도 갖추어진 'SUN BEACH HOTEL'에 짐을 풀고 점심식사를 하였다. 한국의 동해안 해수욕장에 온 느낌이 드는 그런 곳이었다. 바닷가 쪽에 세워진 호텔의 야외 식당에서 밀려오는 파도를 감상하면서 맥주도 한 잔찍 나누니 겨울 추위를 피해 피한을 온 사람들처럼 다들 싱글벙글이다.


남인도 팔라바왕조의 중심도시 말할라뿌람에서

a 바닷가 선비치 호텔에서 마말라뿌람의 선비치 호텔 야외 식당에서 맥주 한 잔으로 긴 여행의 회포를 풀면서

바닷가 선비치 호텔에서 마말라뿌람의 선비치 호텔 야외 식당에서 맥주 한 잔으로 긴 여행의 회포를 풀면서 ⓒ 김광철


a 해변 사원으로 가는 길의 풍경 길가 양쪽엔은 기념품 가계들이 즐비하고 노점상, 행상 등 관광객을 상대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해변 사원으로 가는 길의 풍경 길가 양쪽엔은 기념품 가계들이 즐비하고 노점상, 행상 등 관광객을 상대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 김광철


점심식사를 마친 우리 일행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어 있는 해변사원으로 향했다. 숙소에서 걸어서 한 10분 정도 가니 만날 수 있었다. 가는 길거리에는 숙박시설들과 여행객들에세 기념품을 팔기 위한 옷가게, 각종 공예품 가게들이 즐비하다. 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을 상대로 물건을 팔기 위한 노점상들은 물론, 각종 공예품이며 그림, 사진 등을 들고 다니면서 사라고 졸라대는 행상들도 붐비고 있었다.

우리가 방문한 마하발리뿌람의 석조 문화유적들은 팔라바 왕조가 이룩해 놓았던 것이라 한다. 팔라바 왕조는 4세기 초부터 9세기 말인 893년 촐라 왕국에 의하여 멸망할 때까지 500여 년간 남인도의 중심에 서 있던 왕국이었다. 그 기원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한다.

AD 7세기경 팔라바 왕조의 왕이었던 나라싱하바르만 1세가 창건한 이 사원군은 해안선을 따라 바닷가 화강암지대에 바위를 깎아서 만들어 놓았다. '라타'라는 이름의 수레모양 사원과 '만다파'라 부르는 석굴사원, 또 여러 암벽 조각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드라우파디, 아루주나, 비마, 다르마나자, 사하데바 등 인도 고대의 산스크리스트어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에 등장하는 다섯 판다바의 형제들을 형상화했다는 다섯 라타와 두르가 여신의 조각이 있는 마히 사마르디니 만다파가 유명하다고 한다.

마할라뿌람은 팔바바 문명의 창조적 재능과 예술적 업적을 잘 보여주는 힌두교 유적지로서 시바 숭배의 중심지 중의 하나여서 남인도 시바파 성지 순례의 출발점으로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남인도를 여행하다보면 지명 중에 '뿌람'이라는 접미사가 붙어있는 지명들이 많은데 이는 '마을', '촌락'이란 뜻이란다. 마하발리뿌람의 다른 이름인 '마말나'는 7세기에 남인도를 통치한 왕, 나라싱하바르만 1세의 별칭으로 '뛰어난 씨름꾼'이란 뜻이란다.


a 해변 사원 둘레의 동물상들 가운데에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 사원이 있고, 주변으로는 소와 사자 등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퓸들이 지키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해변 사원 둘레의 동물상들 가운데에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 사원이 있고, 주변으로는 소와 사자 등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퓸들이 지키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 김광철


a 해변 사원에 세워진 링가 힌두교에서는 남자의 성기를 묘사한 링가를 신성시하고 섬기기 때문에 해변 사원에도 거대한 링가가 세워져 있었다.

해변 사원에 세워진 링가 힌두교에서는 남자의 성기를 묘사한 링가를 신성시하고 섬기기 때문에 해변 사원에도 거대한 링가가 세워져 있었다. ⓒ 김광철


마하발리뿌람은 8세기 다루망가 알바루에 의하여 쓰여진 타밀문헌에 '바다신의 왕궁'으로 묘사되었고, 13세기 동방견문록을 쓴 마르코폴로에 의해서 유럽의 뱃사람들에게는 7개의 탑으로 불려지기 시작하였다. 지금은 그 7개의 사원 가운데 하나만이 해변사원으로 남아있다. 지난 2003년 쓰나미가 이곳 바다를 덮쳤을 때 잠시 세 개의 사원이 보였다고 한다. 지금도 배를 타고 바다로 조금만 나가면 물 속에 잠긴 사원들의 윗부분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해변 사원은 두 개의 석탑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안쪽의 약간 작은 탑이 비슈누를 모신 사원이고, 바다쪽에 서 있는 약간 큰 것이 시바신을 모신 사원이다. 인도 사람들은 시바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남자의 발기된 성기의 형상을 하고 있는 링가를 조각해 놓고 그걸 숭배하고, 그 밑에는 여자의 성기를 상징하는 요니를 만들어 놓아서 숭배를 한다고 한다.


해변사원에 세워진 링가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만져서 그런지 반들반들해져 있었다. 해변 사원은 이미 세운 지 150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부분적으로는 많이 풍화가 되어 있기도 하였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세계문화유산으로까지 지정된 곳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직접 만져보도록 방치하지 않았을 것이고, 좀 떨어진 곳에서 눈으로만 감상을 하게 할 텐데, 이곳 해변 사원은 그러질 않았다. 그러니 더욱 더 훼손이 일어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탑의 모양을 멀리서 보았을 때에는 우리나라의 경주 다보탑을 얼핏 연상하게 하지만 다보탑보다는 약간 질감이 투박하고, 주변에 시바신이 타고 다녔다는 암소 난디상들도 많이 조각하여 세워져 있었다.

a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빤치라타스 '5대의 전차'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빤치라타스는 돌을 찰흙 주무르듯이 했던 인도인들의 석조 기술의  정수였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빤치라타스 '5대의 전차'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빤치라타스는 돌을 찰흙 주무르듯이 했던 인도인들의 석조 기술의 정수였다. ⓒ 김광철


정교함의 극치 빤치라타스에서

우리 연수단은 해변 사원에서 나와 또 하나의 세계문화유산인 빤치 라타스(Panchi/Five Rathas)를 찾았다. 5개의 전차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통바위를 깎아서 조각해 놓은 것들이다. 사원이며, 코끼리상, 사자상 등 그 규모가 대단하고 정교함에 입이 딱 벌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학교를 다니면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할 때, 석굴암과 다보탑 등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속색이 없다고 배웠다. 그 정교함과 뛰어난 조각 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라 한면서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문화민족이라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어왔고, 실제로 교사로서 학생들한테도 그렇게 가르쳐 왔다. 그런데 이번 남인도 여행에서 팔바바 왕조 시대의 빤티라타스를 보고 나서는 오히려 그런 말을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로 이곳 빤치라타스의 조각 기술과 예술성은 대단했다.

그렇지만 여기, 저기 인도 여행 후기를 읽어보면, 인도의 사원의 나라로서 인도 전역에는 엄청난 수의 사원들이 널려있단다. 그 사원들 중에는 이곳 빤치라타스보다 더 거대하고 정교한 석조사원들이 곳곳에 즐비하다는 기록들을 대할 때, 눈으로 확인은 못해 보았지만, 인도인들의 문화 수준이 어떠했는지, 혀를 내두를 뿐이다.

코끼리상과 사자상은 물론 사원에 새겨져 있는 시바신 등 각종 힌두교의 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저렇게 정교하게 돌을 다듬어서 만들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에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통바위에 그 많은 조각상들을 부조해 놓는 끌질을 할 때 아차 실수를 하여 돌 한 조각이라도 떨어져 나가버린다면 그 통바위에 새겨놓을 작품이 그대로 망가져 버릴 텐데, 어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 많은 조각상들을 새겨 놓을 수 있단 말인가?

더더구나 조각하기도 힘들고, 시간이 지나면 잘 풍화되어 버리는 화강암을 깎아서 말이다. 우리 조상들의 돌 다듬는 기술도 훌륭했다지만 이곳 마말마뿌람의 조각상들을 보고 있노라면 오히려 우리나라의 조각품들은 수준이 낮아 어디 내놓기도 민망할 정도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인도인들의 돌 다루는 기술은 떡 주무른다는 표현보다도 비누덩이를 깎아 조각하듯이 쉽게 다루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a 마을 천제가 거대한 화강암 부조상 전시장 가는 곳마다 이렇게 바위 덩어리에는 어김없이 부조 작품들이 새겨져 있다.

마을 천제가 거대한 화강암 부조상 전시장 가는 곳마다 이렇게 바위 덩어리에는 어김없이 부조 작품들이 새겨져 있다. ⓒ 김광철


당시 남인도에는 촐라, 체라, 판드야라는 세 개의 왕국이 있어서 서로 전쟁이 잦았다. 팔라바 왕조는 이 세 왕조를 정복하여 남인도를 지배하였지만 인도 중부의 데칸고원 일대를 지배하고 있던 찰루키아 왕조와는 전쟁이 끊이질 않았다고 한다.

그러는 가운데에서도 팔바라 왕조는 남인도 삼국을 통일하고 문화를 크게 꽃피웠는데, 그 중심에 선 인물이 나르싱하 마르만 2세라고 한다. 그는 전쟁 대신 평화와 법으로 제국의 번영에 주력했다. 그의 노력으로 팔라바 왕국은 문화적 발전을 거듭하는 한편 풍요롭고 안정된 상태에 놓였고, 칸치와 마하발리푸람에 거대한 사원을 건립하는 한편 많은 학자들을 보호하여 학문과 문학의 발전에 힘썼으며 중국에 사신을 파견했다고 한다.

이런 문화 부흥 정책의 결과가 오늘날까지 전래가 되어 많은 세계인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고 하니, 국방력을 튼튼히 하고 국론 통일을 위하여 종교의 힘을 빌려 국민들을 단합시키고 문화의 꽃을 피워 백성들을 편아하게 살게 하고자 했던 것은 동서고금 역사의 진리임을 다시 확인하게 한다.

세계 최대의 화강암 부조 작품 아르주나 고행상

a 힌두교의 설화가 깃들어 있는 아르주나 고행상 힌두교 설화에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의 내용을 부조 작품으로 표현한 세계 최대의 화강남 부조 작품, 코끼리도 실물 크기이다.

힌두교의 설화가 깃들어 있는 아르주나 고행상 힌두교 설화에 나오는 다양한 이야기의 내용을 부조 작품으로 표현한 세계 최대의 화강남 부조 작품, 코끼리도 실물 크기이다. ⓒ 김광철


우리 일행은 빤치라타스에서 계속 머물 수 없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세계문화유산까지는 등록되어 있지 않지만 이곳 마말라부람 여행을 오는 사람이라면 꼭 찾는 코스였다. 바로 아르주나 고행상이다. 가로 27m, 높이 13m의 거대한 화강암 바위에 새겨 놓은 세계 최대의 부조 작품은 이곳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들기에 충분하였다. 

힌두교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의 주인공인 아르주나가 고행하는 모습을 담았다. 바위에는 아르주나의 고행상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조각이 새겨져 있는데 특히 하단에 있는 실물 크기의 코끼리상이 눈길을 끈다. 바위에 빽빽이 새겨진 조각상들은 20명의 석공이 10년 정도 시간을 들여 완성한 것이라고 한다.

전해 내려오는 인도 신화에 의하면 바기라타 왕이 신의 노여움을 사 재로 변해버린 선조들을 구하기 위해 수천 년에 걸친 고행을 쌓았고, 그로 인하여 신의 마음을 움직여 천상의 성스러운 '강가'강이 지상으로 흘러내려왔다고 한다. 시바 신 앞에서 한쪽 다리를 딛고 고행을 하고 있는 노인이 바로 바기라타 왕이라는 것이다. 비가 올 때는 가운데 자연 암석 균열을 통해 강가 강이 하늘에서 지상으로 흘러내린다고 한다. 천계 아래 좌측에는 비슈누를 모신 작은 신전이 있고, 그 옆에 삐쩍 마른 노인이 깊은 상념에 젖어 있다. 이 노인이 바로 고행을 하고 있는 아르주나라 한다다.

a 마을 뒷산에 올라 감상하는 석양 화강암 지괴 지대인 마을의 뒷산으로 올라 뱅골만으로 떨어지는 해를 보면서 남인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는 것도 일품이다.

마을 뒷산에 올라 감상하는 석양 화강암 지괴 지대인 마을의 뒷산으로 올라 뱅골만으로 떨어지는 해를 보면서 남인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는 것도 일품이다. ⓒ 김광철


같은 핏줄을 죽여야만 하는 운명 처한 아르주나가 고뇌하며 깊은 상념에 젖어 있는 모습이다. 비슈누 신전 바로 위 천계에서는 갈비뼈가 드러나 보이는 한 노인이 시바신 곁에서 한쪽 발을 땅에 짚고 두 손을 하늘을 향해 든 채 고행을 하고 있다. 얼마나 오랫동안 고행을 했는지 뼈만 앙상하게 남은 온몸에 누더기 옷을 걸치고 수염이 길게 자라나 있다. 시바는 네 개의 팔로 각종 지물을 수지하고 있고, 한 손은 고행 중인 노인을 향해 손바닥을 펼쳐 보이고 있다.

코끼리는 실제 크기로 조각이 되어 있고, 코끼리 앞에 고양이의 고행상이 보인다. 고양이를 배불뚝이로 표현한 것은 교활한 고양이도 소원을 이루기 위해 고행을 하며 소원을 빌기 시작했는데, 아르주나와는 달리 고양이는 진정으로 고행을 한 것이 아니고 신이 보지 않을 때는 쥐들을 잡아먹었기 때문이란다. 고양이 앞의 쥐는 고양이에게 살려달라고 예배를 드리고 있는 모습이라 한다.

a 크리슈나버터볼의 모습 한국의 울산바위처럼 공같은 거대한 바위 덩어리가 금방 굴러 떨어질 형세로 놓여있지만 몇 십명이 달라붙어 밀어도 끄떡도 안 한단다.

크리슈나버터볼의 모습 한국의 울산바위처럼 공같은 거대한 바위 덩어리가 금방 굴러 떨어질 형세로 놓여있지만 몇 십명이 달라붙어 밀어도 끄떡도 안 한단다. ⓒ 김광철


a 길 바닥에 그려놓은 힌두교 문양 이곳 마을에서도 가게 앞이나 집앞에는 다양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어서 복을 기원하고 있었다.

길 바닥에 그려놓은 힌두교 문양 이곳 마을에서도 가게 앞이나 집앞에는 다양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어서 복을 기원하고 있었다. ⓒ 김광철


우리 일행들은 아르주나 고행상을 관람한 다음 바로 뒤에 있는 바위산으로 올라갔다. 거기에는 거대대포 바위 위에 각종 사원이나 조각물들이 널려 있었다. 그것들을 둘러본 다음 서쪽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어 해넘이를 잘 볼 수 있는 바위산으로 올라가서 해넘이를 봤다. 바위산 중턱에는 크리슈나 버터 볼이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었다. 얼핏 보면 금방이라도 굴러내려올 것만 같은 형상을 하고 말이다. 마치 우리나라 설악산의 흔들바위를 연상하게 하는데, 그보다도 더 위태롭게 놓여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어서 밀어도 구르지 않는다고 한다.

마말라푸람은 거대한 바위공원이었다. 바위에 새겨놓은 조각들의 정교함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 인근에는 힌두교의 여러 신들과 관련이 있는 신상들이나 동물들을 조각하여 파는 곳들이 많다. 150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그 선조들의 돌을 조각하는 재능은 오늘에도 그 후손들에게 이어져서 면면히 전승되고 있는 것이다. 인도 사람들의 종교관과 예술성을 잘 보여주는 이곳 마하발리뿌람을 경이로운 눈으로 보지 않을 수 없었다.

a 동네 조각품 가게 마을 전체가 조각품이듯이 가게들도 이렇게 정교하게 잘 다듬어 만들어 놓은 조각품들을 팔고 있었다.

동네 조각품 가게 마을 전체가 조각품이듯이 가게들도 이렇게 정교하게 잘 다듬어 만들어 놓은 조각품들을 팔고 있었다. ⓒ 김광철


a 문화 유적지 앞의 소떼들 인도는 문화 유적지 앞에 소떼가 우글거릴 정도로 유적지들이 방치되었다는 느낌도 많이 들었다.

문화 유적지 앞의 소떼들 인도는 문화 유적지 앞에 소떼가 우글거릴 정도로 유적지들이 방치되었다는 느낌도 많이 들었다. ⓒ 김광철


#마말라뿌람 #힌두사원들 #빤치라타스 #아르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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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초등위원장,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회장을 거쳐 현재 초록교육연대 공돋대표를 9년째 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혁신학교인 서울신은초등학교에서 교사, 어린이, 학부모 초록동아리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미래, 초록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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