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없이 떠도는 경희대 의대 광명 유치

새누리 후보들 "실체 있다" 경희대 "사실 무근"... 경기도 광명 선거전 논란으로 떠올라

등록 2016.04.01 11:09수정 2016.04.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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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광명유치 새누리당 경희대 광명유치와 관련해 학교측 핵심관계자라는 모 교수가 31일 새누리당 정은숙 후보와 주대준 후보를 만났다. 후보측은 학교측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해당 교수는 정치 이슈화를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 정은숙 후보측 제공


경희대 의대와 병원(아래 경희대) 경기도 광명 유치를 추진하는 '실체'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새누리당 총선 후보들은 '실체'를 확신했다. 반면 경희대 측과 광명시는 공식적인 관련성이 없다고 재확인했다.

새누리당 정은숙 광명갑 후보와 주대준 광명을 후보는 실체와 관련이 있는 경희대 아무개 교수가 지난 3월 31일 주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와 함께 만났고, 그 결과 경희대 광명 유치에 대한 경희대 측의 강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희대 측은 공식채널을 통해 "경희대는 의대나 병원 이전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확인했다. 지난 28일 두 후보가 경희대 유치를 위해 협의식을 진행하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언급한 학교 측의 재정위원회라는 조직도 없다고 재확인했다. 핵심 관계자라고 전한 교수의 특정 지위나 위치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경희대 이전을 추진하지 않고 있는데, 해당 교수가 이전과 관련해 특정한 지위와 역할을 갖는 것 자체가 논리적 모순이라는 것이다.

광명시 관계자 역시 경희대 유치와 관련해 시측과 수차례 협의가 진행됐다는 주장들에 대해, 부동산개발업체가 다녀갔을 뿐 경희대 측과 만난 적은 없다고 재확인했다. 

그럼에도 새누리당 정은숙 후보와 주대준 후보는 31일 해당 교수와 미팅 후 보도자료를 통해 경희대 유치 추진에 대한 실체가 있고, 이날 경희대 유치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해당 교수가 방문한 것은 "경희대 광명 이전과 관련한 논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직접 방문해서 사업 추진에 대해 설명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교수는 "광명 유치가 알려지면서 외부 압력으로 학교 측 입장이 난처한 상황이니 총장직속위원회에서 권한을 가지고 추진하는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당 교수는 기자와 통화에서 31일 새누리당 후보를 만나러 간 이유에 대해 "정치 이슈화를 말아 달라고 부탁하러 간 것이었다. 학교 측도 이 사안에 대해 예민해하고 있고 이슈화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언론에서) 학교를 보호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선거가 끝나고 나면 해당 사안에 대해 밝힐 수 있다. 본인은 의사일뿐인데 선거에 연루돼 거론되는 것은 싫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 후보들의 주장은 공약일 뿐이라며, 교수(의사)라는 신분 외에 다른 것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경희대 측은 경희대 이전 추진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공식 입장인데, 핵심관계자라고 거론되는 해당 교수는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반면 새누리당 후보들은 경희대 광명유치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경희대 광명 이전을 추진하는 실체가 있다면, 얼굴을 드러내고 로드맵을 공개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올바른 접근이 아닐까. 경희대가 광명 이전을 추진하는 것이 사실이라면, 정작 주체가 되는 당사자들은 경희대와 광명시여야 하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광명시민신문에도 게재됩니다.
#경희대 광명유치 #정은숙 주대준 #새누리당 #경희대 의대 #20대 광명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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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활동가 전)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대표 전)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가습기살균제안전과장 전)광명시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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