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가실 거죠' 묻자, 문재인 '그저 웃지요'

[팟짱 르포] 수원, 아래로부터 단일화 가능할까

등록 2016.04.07 07:17수정 2016.04.07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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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유세차량에 올라 손을 번쩍 치켜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유세차량에 올라 손을 번쩍 치켜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이민선


"백무현 후보(여수) 등이 지원 요청을 했는데, (호남에) 가실 거죠"라는 박정호 <오마이뉴스> 기자의 물음에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는 웃음으로 답했다.

박 기자가 이 질문을 한 이유는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이 4.13 총선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 방문을 요청한 후보가 많아 언젠가는 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당내 의견이 엇갈려 확실치는 않은 상황이다.

특히, 김종인 현 더민주 대표 등이 '반 문재인 정서'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문 대표의 호남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서 문재인 대표의 웃음에 어떤 의미가 실려 있는지 현재로써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박광온 "야당답게 하기 위해 표...야당 아예 없어질 수도"

a  오연호 <오마이뉴스>대표기자(오른쪽)와 박정호 기자가 박광온 후보를 인터뷰 하고 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대표기자(오른쪽)와 박정호 기자가 박광온 후보를 인터뷰 하고 있다. ⓒ 이민선


a  오장박이 간다! 현장 생중계

오장박이 간다! 현장 생중계 ⓒ 이민선


<오마이TV> 팟짱 총선 생중계 팀 '오·장·박이 간다!'(아래 '오장박') 일원인 박정호 기자가 문 전 대표를 만난 곳은 수원 영통구 힐스테이트 아파트 알뜰시장이다. '오장박'은 이날 박광온 더민주 후보(수원 정) 지원 유세를 나온 문재인 대표를 현장 취재했다.

문 전 대표보다 일찍 도착한 박광온 후보에게 박 기자는 "더민주, 야당답지 못하다는 지적 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까칠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박 후보는 "반성해야 한다. 깔끔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시원하게 답했다. 이어 "정말 야당답게 하기 위해 이번에 표를 몰아주어야 한다. 안 그러면 야당이 아예 없어질 수도 있다"라고 지지를 호소하며 답변을 마무리했다.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물었다. 박 후보는 "매우 어렵다. 중앙당 차원에서 해결해야 바람직한데, 지역에 맡기니 어렵다"라고 답했다.

곧바로 오 대표기자가 "아래로부터의 단일화 흐름은 보이느냐?"고 묻자 "흐름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본다. 유권자는 현명하다. 시대 상황을 인식하므로 시간이 흐르면서 힘이 모이리라 본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 도착 예정 시간인 오후 3시 30분이 다가오자 알뜰시장 주변은 선거 운동원과 취재진 등으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취재진 발걸음이 바빠졌고 문 대표에게 사인을 받거나 문 대표와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 움직이는 주민들 몸놀림도 빨라졌다. 오연호 대표기자와 박정호 기자 얼굴에는 옅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문재인 "유권자가 아래로부터 단일화해 달라"

a  오장박이 간다! 백혜련 더민주 후보 인터뷰

오장박이 간다! 백혜련 더민주 후보 인터뷰 ⓒ 이민선


a  인파에 둘러싸인 문재인 전 더불어 민주당 대표

인파에 둘러싸인 문재인 전 더불어 민주당 대표 ⓒ 이민선


주민들에게 둘러싸여 왁자지껄한 속에서 문 전 대표는 사인하고, 인증사진을 찍으며 지지연설을 하는 유세 차량으로 이동했다. 문 전 대표가 마이크를 잡자 선거 운동원과 지지자들은 문재인과 박광온을 번갈아 연호했다. 문 대표 지지연설은 다음과 같다.

"박 의원에게 늘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지난번 대선 때 원외 대변인 맡았고, 제가 당 대표 할 때는 비서실장 하면서 고생 많았습니다. 그 고마움 갚으려면 이번에 당선돼야 합니다. 박 의원 지난번 보궐선거에 당선해서 남들 4년 할 일 2년에 다 했습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법안을 25개 발의했습니다. 국민연금 기금을 공공투자 재원으로 활용하자는 박 의원 정책은 현재 우리당 공약 1호입니다. 능력 있습니다. 경제 살리는데, 집권하는 데 꼭 필요한 분입니다.

경제가 너무 어렵습니다. 해서, 박근혜 정권 심판 분위기는 넘치는데, 야권 분열로 어려움 겪고 있습니다. 단일화 못한 책임 통감 합니다. 미안합니다. 유권자가 아래로부터 단일화해 주십시오. 박 후보 외에도 야권 후보 다 훌륭합니다. 그러나 될 후보, 이길 후보에 표를 몰아주십시오."

문 대표는 지지 연설을 마친 뒤 4시 10분께 그 자리를 떠났다. 오후 5시께 '오장박'은 성균관대역 부근에서 백혜련 더민주 후보(수원병) 지원 유세를 나온 문 전 대표를 또 만났다. 문 대표는 백 후보와 인근 상가 등을 돌며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박광온 후보가 출마한 수원정은 1여 다야 구도다. 박수영 새누리당 후보와 김명수 국민의당 후보, 박원석 정의당 후보가 박 후보와 대결을 펼치고 있다. 백혜련 후보가 출마한 수원을도 이대의 국민의당 후보와 박승하 민중연합당 후보가 있어 '1여 다야' 구도다. 새누리당에서는 김상민 비례대표 현역 국회의원이 출마했다. 
#오장박이 간다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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