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도 낮은 지지율로 시작했다"

[제천·단양 지역구 총선 기획] ③ 3번째 도전, 김대부 국민의당 후보

등록 2016.04.07 21:46수정 2016.04.0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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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4선 송광호 전 의원이 비리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제천·단양의 호랑이’가 사라졌다. 빈자리에 예비후보 12인이 출마해 경쟁이 과열되자, 충청북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곳을 특별단속지역으로 지정했다. 진통 끝에 여야 3당이 후보를 공천한 뒤 본격 레이스가 시작됐다. 새누리당 권석창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후삼 후보, 국민의당 김대부 후보는 민심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에 총선 후보들의 공약 분석, 후보별 심층 탐구, 지역민의 바람을 보도한다. [편집자말]
3번째 도전이다. 충남 제천·단양지역 국민의당 후보로 나온 김대부(54) 후보는 14, 15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 경험을 가지고 있다. 처음 출마했을 때 그의 나이는 서른이었다. 젊고 깨끗한 정치인를 꿈꾸며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단양 군수에도 출마했지만 또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세상 공부'를 했다는 김 후보는 재작년 귀국해 지역 어르신들께 꾸준히 눈도장을 찍어왔다. 자신의 정치목표를 '깨끗한 정치, 국민에게 인정받는 정치'라 밝힌 그는, 이를 우리 세대에 꼭 이루겠다고 했다.

 제천터미널 앞에 위치한 김대부 후보 선거 사무실. ⓒ 황두현


김 후보의 이력은 독특하다.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새누리당 예비 후보였다. 새누리당 당적을 10여 년 가지고 있던 그였다. 올 3월 갑작스레 당적을 바꿨다.

그는 "지고 이기는 것을 떠나서 본선에서 우리 전 지역의 유권자 분들에게 평가를 꼭 받고 싶었다"며 당적 변경 이유를 밝혔다. 현행 새누리당 경선 룰에 따르면, 경선에 참여했다가 후보로 지명 받지 못하면 총선에 출마하지 못한다. 김 후보가 고민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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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적 변경 이유에 대해 답하는 김대부 후보 ⓒ 강민혜


공무원, 운동권 출신 후보? 그들은 "지역을 모르는 인재"

김 후보는 "연고에 관한한 자신 있다"고 말한다. 제천 청풍면 태생이지만 단양 매포읍에서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외곽 쪽인 읍면동 지역이나 단양 지역 등에 연고권을 가진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지역 주민들이 가장 진정한 정치인이 어떤 사람인지 판단했으면 좋겠다"며 "소통을 잘하고 일 잘 할 것 같다는 진정성만 보인다면 이길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나머지 두 후보에 대해 "지역을 모르는 인재다"라고 일갈했다. "한 사람은 평생 중앙부처 공무원만 했고, 다른 한 사람은 소위 말하는 운동권 출신"이라며 "두 후보 모두 지역에서 검증받은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노령연금 100% 인상은 더불어 민주당의 50% 인상률 보다 높다. ⓒ 김대부 후보 공약집


OECD 노인 빈곤율 1위, 노령연금 100% 인상해야

"어르신들의 노력의 대가로 우리나라가 많은 발전을 했는데 100세 시대를 맞이해 그분들의 삶을 좀 더 편안하게 보장해 드리는 게 도리가 아닌가 합니다. 단계적으로 노령연금을 인상해 지금의 2배인 40만 원까지는 지급해야 합니다."

제천·단양은 고령화율 20%를 넘는 초고령 지역이다. 청풍면에서 자란 김 후보는 누구보다 노인들의 사정을 잘 안다고 했다. 연금 인상에 더해 의료시설이 열악한 단양에 노인들을 위한 응급시설 및 의료 헬기를 갖추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읍면 지역의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청년을 위한 공약도 빼놓지 않았다. 지역 내 우수한 학생들이 많은 데 비해 일자리가 없는 게 지역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가 내 놓은 답은 청년들의 해외 진출 지원이다. 취업준비기간에 국가가 청년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현행 어학연수 등을 해외 취업과 창업으로 연계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청년지원법안을 마련하겠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홀로 미국으로 건너가 신문배달부터 시작해 SFK뉴스를 창간했고, 북가주 기자협회장까지 올랐다"며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었다.

 제천 중심가에 위치한 중앙시장. 시설을 현대화했지만 방문객들이 많지 않아 한산하다. ⓒ 황금빛


제천·단양 지역이 낙후한 것은 지역경기 침체 때문이다. 단양군에서는 30년간 6만여 명의 인구가 감소하며 핵심 상권이 붕괴했다. 제천에도 중앙시장, 내토시장이라는 명물장이 있지만 유동인구는 많지 않다.

김 후보 사무실 인근에서 만난 김경석(21)씨는 "시장 위치가 좋은데, 이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역 경제에 관한 공약으로 ▲ 재래시장 특별지원법 ▲ 약초, 한방연구소 설립 ▲ 관광특구 지정을 내걸었다.

 지난 3월 31일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김 후보가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 김명진


전쟁은 시작됐다

김 후보가 소속된 국민의당은 충북은 물론이고 이곳 제천·단양 지역의 지지기반이 약하다. 이근규 제천시장과 류한우 단양군수는 각각 더민주와 새누리당 소속이다. 지방의회 의원들도 거대 양당에 몸담고 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자신이 국회의원이 된다면 이들과 협조하는 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여야 가릴 것 없이 두루 원만한 관계를 맺어왔다는 이유에서다. 김 후보는 자신이 당선된다면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길 의원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 주장했다. 무엇보다 김 후보는 정치계와 언론계를 두루 거친 자신이 출마한 후보 셋 중 소통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이날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서 "전쟁은 시작됐다"고 운을 띄웠다. 초반 낮은 여론조사 지지율을 지적하자 그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도 낮은 지지율로 시작해 대통령이 됐다. '이회창 대세론'이 압도적이었지만 노무현 대통령한테 역전패했다"며 답을 대신했다. 그는 "남은 선거유세기간 2주간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한다면 초반 열세에도 선거 당일엔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온라인 미디어 <단비뉴스>(www.danbi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제천 #단양 #총선 #선거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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