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창녕함안보 아래 쪽에서 바라본 1번 수문의 공사 현장 모습.
윤성효
한국수자원공사(아래 수공)가 지난 1월부터 넉달째 낙동강 창녕함안보(아래 함안보) 1번 수문의 보강공사를 벌이고 있다.
수공은 고무판 교체 등 작업이라 하지만, 환경단체는 "주말에도 작업이 벌어지고 있어 다른 공사를 하는 거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오마이뉴스와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은 24일 함안보를 찾았다. 현장에는 함안보를 건설했던 GS건설과 수공 관계자들이 나와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일요일에도 공사가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함안보 수문 길이는 40m다. 수공은 지난 1월부터 함안보 1번 수문 위아래 쪽에 차수벽(stop log)을 설치해 놓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공은 수문에 페인트 도색작업을 해놓았다.
지난 1월 오마이뉴스와 마창진환경연합이 현장 조사를 벌였을 때, 1번 수문 지지판이 여러 개 휘어져 있었고, 당시 현장을 본 가톨릭관동대 박창근 교수(토목공학)는 '피로파괴 현상'이라 지적했다.
현장을 본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정책실장은 "지난 1월 수공은 수문에 붙어 있는 고무판 교체 작업을 한다고 하더니, 4개월간 기간에다 일요일까지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어 단순한 공사는 아닌 것 같다"며 "수공은 작업일지를 보여주지도 않고 있다"고 밝혔다.
25일 사진을 살펴보고 설명을 들은 박창근 교수는 "수문에 붙어 있는 고무판 교체작업이라면 그렇게 길게 작업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 1월에 현장을 살펴보았을 때, 고무판 아래에 있는 지지판이 여러개 휘어져 있었다"며 "이번에 고무판 교체만이 아니라 다른 작업까지 하지 않았는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공 관계자는 "수문에 피로파괴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고, 고무판 교체와 도색작업 등을 벌였다"며 "최근 비가 잦아 작업을 할 수 없었고, 차수벽을 설치해놓았지만 물이 넘쳐 들어와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이라 설명했다.
수공은 4월 말까지 작업을 벌이고, 차수벽 철거 등을 위해 4월 29일부터 5월 13일까지 공도교 통행을 제한한다.
함안보는 2012년 6월 준공됐고, 하자보수기간은 10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