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24년만의 의회권력 교체, 다음은 정권교체"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인터뷰 전문] 황희 서울 양천갑 당선인

등록 2016.04.25 18:30수정 2016.04.2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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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보기] 황희 "24년만에 의회권력 교체, 다음은 정권교체" ⓒ 오마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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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서울 양천갑 당선인 ⓒ 오마이뉴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팟빵 http://omn.kr/fe10)
■ 진행 :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
■ 출연 : 황희 서울 양천갑 당선인

아래는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와 황희 서울 양천갑 당선인의 일문일답이다.

<색깔있는 인터뷰>

-4.13 총선에서 '목동의 기적'이라 불리는 후보가 있죠. 바로, 양천갑에서 당선된 황희 후보인데요. 오늘 모셔서 선거 후일담을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얼굴이 왜 이렇게 타셨어요?
"밖에 계속 다니다 보니까. 두 가지인 것 같아요. 잠을 못 자도 얼굴이 까매지는 것 같아요. 그게 복합되다 보니까... 하루에 3시간 잤어요. 보통 새벽 1시 반, 2시에 자서 6시에 일어났으니까. (웃음)"

-일과가 어떻게 되신 거에요?
"주로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6시에 나가서 공원 체조하시는 분들과 인사하고, 7시에 지하철역으로... 저희 지역구는 지하철역이 7, 8개 돼요. 출입구가 서로 다르다 보니까 한 군데를 하루에 소화하기 어려워요. 지하철에서 인사하다 스포츠센터 가고. 사람 많은 곳이면 어디든지..."

-하루에 몇 군데를?
"세어 보진 않았어요. 보통 저녁밥 3번 먹어요. 제일 그랬던 게 끼니마다 맛있게 먹어야 하잖아요. 점심 2번, 저녁 3번으로 배가 좀 나왔습니다. 아침 먹을 때가 제일 마음 편했어요. 내 마음대로 먹을 수 있으니까. 출근길 인사 끝나고 주변 분식집에서 먹는데 저와 도와주는 후배와 먹는 거니까."


-어떠세요? 전직 청와대 행정관으로서 보던 정치와 국회의원이 돼서 보는 정치, 무엇이 다른가요?
"제가 청와대 있을 때도 정무수석실에 있었어요. 국회를 담당했던 적이 있어요. 그럴 때 보면 항상 대통령께서 야당 의원을 적극적으로 설득해야 한다는 보고도 많이 올렸죠. 그런데, 거꾸로 저희가 야당 의원이 되다 보니까 그때 기억이 나는 거예요. 실제로, 현 대통령께서 의회와의 관계에서 적극적이고, 진정성 있게 해주셔야 하는 것 아닌가. 사실 우리나라 의회가 다른 외국처럼 예산 편성에 있어 큰 권한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 '발목 잡는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데 실제로 야당이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그게 자칫 '발목 잡는다'로 비칠 수도 있는데요. 감시, 비판하고 여권을 견제하는 건데 의회가 할 수 있는 권한이 적으니까 얼핏 보면 그렇게 비칠 수 있어요. 그럴 때일수록 대통령께서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시는 것이... 국회의원도, 대통령도 시민이 뽑은 권력이라서 적극적으로 대화 채널을 가지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당선될 거라 예감하셨어요?
"솔직히 말해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양천갑 상황에서 보면 너무나 높은 벽이었어요. 정확하게 24년 만에 야당 의원이 양천갑에서 당선됐어요. 13대 총선 때 양성우 의원이 당선됐었는데, 그 전에는 남재희 의원님. 30년 넘게 (양천구가) 실제로 의회 권력은 여당이 독점하다시피 해왔고요. 민주당은 나오면 안 된다는 논리가 지배적이었죠. 아무도 제가 될 거로 생각하는 사람이 없어 보였고. 결과는 서울시 최다득표했어요. 물론, 양천갑 주민이 많은 측면도 있지만, 최다득표라는 게 1만7천 표 가까이 차이가 났거든요. 그러다 보니 두려움이 있는 거예요. '이겨도, 져도 주변에 1천 표 차이 아니겠냐' 하다가 이렇게 되니까 '뭐지?'"

-압도적 표차로 황희를 당선인으로 만든 양천구 민심은 뭐였을까요?
"여권에 대한 심판도, 야당에 대한 심판도 아닌 것 같아요. 정치권 전체에 대한 시민의 준엄한 경고 아니냐. 시민이 경고하다 보면 정치 세력을 바꿔야 하는 건 맞고, 그렇다 해서 더불어민주당이 대안 세력으로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건 아니잖아요? 이 그림 자체가, 결과 자체가 정치권 전체에 대한 시민의 경고 메시지 같아요. 그럼, 양천갑은 바뀔 수밖에 없거든요. 국민의당 후보가 이곳에서 등록하진 않으셨어요. 국민의당 정당 득표는 좀 나왔겠지만...

실제로 제가 잘하거나 더불어민주당이 잘해서는 아닌 것 같고요. 그냥 정치권에 대한 경고를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아요. 돈이 들더라도 정확하게 분석하고 싶어요. 20대 의회가 시작하기 전에 (민심을) 철저히 분석하고 가야겠단 생각이 들고요. 처음에 했던 생각이 '네거티브 선거 안 하고, 지역이나 이념, 여야를 구분하지 않겠다' 였어요. '정치 논리가 아닌 양천구 논리로 선거를 치르고, 양천구 내에서 그렇게 정치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저희 캠프를 보면 여러 세력이 통합해서 모여 있었어요. 여당에서 그동안 활동하셨던 분이 많이 왔어요. 정치하시는 분도 많이 참여하셨고, 30~40년 동안 새누리를 지지하셨던 분들도 오셨고. 중산층 도시라 할 수 있는데 중산층 삶 자체가 많이 무너지고 있어요. 그런 부분도 있고, 지역도 별로 바뀐 게 없고. 주변 도시는 콘셉트를 갖춰 가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어요. 양천구는 '교육 특구', '버블 세븐'이라 말은 어마어마하게 하는데 까보면 그렇지 않은 측면이 많아요. 이런 것에 대한 실망감, 대한민국 정치에 대한 실망이나 여권의 실수가 겹쳐진 것 같아요."

-엄마들이 분석하거든요. 거기는 지식인이 많이 살고, 한국에서 평균 학력이 높은 동네고. 법률가나 전문가 계층이 많이 사는 동네다. 교육 동네라 하셨는데 실제로 그게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인가. 교육 문제에서 해마다 자살하는 아이들이 있는 동네가 목동이에요. 끊임없이 성적이 중요한 동네, 그걸 다른 방법으로 바꾸는 비전이 정치에서도 필요하다고 보는데 어떻게 보세요?
"아이들은 '할아버지의 재력과 아빠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으로 좋은 대학을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하드웨어 측면에서 보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특징적이죠. 사람이 한꺼번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도시가 생길 수밖에 없고, 거기서 발생하는 문제가 있어요. 교통, 환경 문제. 더 심각한 건 아이들이 경쟁에 몰려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목동 아파트만 이야기하면 국내 신도시 아파트로는 최초로 재건축 기간에 달했어요. 실제 목동 아파트를 어떤 식으로 도시 재생을 할 것이냐에 따라서 사회 문제도 동시에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요. 대한민국 대규모 공동 주택 단지 많잖아요? 이들의 재건축과 재개발에 대한 모범적 사례가 될 것 같아요. 하드웨어적으로 목동의 문제를 풀어볼 계기가 온 것 같고요.

아까 말씀하신 교육. 내용상으로 들어갔을 때 좋은 대학 들어가는 아이는 많지 않을 거 아닙니까? 다른 아이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사회가 책임질 부분은 당연히 있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엄마들이 '우리 아이는 좋은 대학가야 이 사회에서 살아남는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고. 대한민국이 경쟁하지 않고도 행복하게 사는 사회로 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거든요. 이건 철저히 어른의 책임이고, 우리 사회가 같이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거든요.

교육의 균형감이나 만족감이 교육 특구라 일컬어지는 양천구 학부모나 학생이 느끼느냐. 환경적, 시설적 측면도 바뀌어야 하고요. 교육 내용이 입시 위주인데 이걸 뭐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이걸 어떻게 균형감 있게 하느냐. 입시 위주로 좋은 대학을 간다고 하더라도 초등학교 3학년에서 4학년 올라갈 때 학습량이 확 올라가요. 진로를 결정해야 할 때 아이를 가이드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어요. 현 상황에서 그 시스템을 따라간다 하더라도 그 시기를 잡아줄 환경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는 것 아닌가."

-교육 특구인데 목동처럼 상징되는 동네가 생기면 그 모범이 다른 지역으로 전파될 것 아니에요? '아이들이 핀란드처럼 행복하고 공부도 잘해야 하는데 그게 목동이다' 이게 만들어지면 다른 동네에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가능할까요?
"우수한 학교도 좋지만, 좋은 학교. 아이들이 졸업하고, 자기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좋은 학교가 필요한 거죠."

-지역 얘기는 이 정도로 하고요. 국회의원은 중앙 정치에서도 큰 역할을 해야 합니다. 300명의 국회의원이 국가 대사를 책임지고 운영하는 의회 권력의 핵심 중추가 되셨어요. 황희라는 정치인은 4년간 무엇으로 경쟁할 것인가. 궁금한데요?
"여러 가지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저는 20대 후반에 정치 현장에 입문해서 정당과 국회, 청와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요. 하고 싶은 게 매우 많습니다. 모든 걸 담아서 정권을 교체해야 우리가 추구하는 걸 할 수 있다. 그에 앞서서 세세한 부분에 집중하고 싶어요. '차이를 줄일 수 있는 나라', '많은 사람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나라'라는 말보다 구체적인 말을 가지고 의회에서 일해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지금도 조선업을 봐도 구조조정 문제가 나오는데 충분히 예견돼있었거든요. 제가 조선업에 대해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참여정부 때부터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 저희가 세계 50조 시장의 40%를 생산하거든요. 그중 20조를 대형 선반 위주로 하는데 '조선업이 호황이다', '조선업에 주식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고 했었어요. 그때 배를 교체하는 시기였어요. 수주가 몰리는 거죠. 이 시기가 지나면 물량이 뚝 끊기는 거죠. 이미 조선업계에서 알고 있었을 거에요.

저희가 못하고 있었던 게 소형 선박 중심. 소형 선박 시장도 50조 정도 되는데 요트나 부가가치 중심 산업이죠. 요트를 비롯한 소형 선박을 생산할 기술력이 우리나라 조선업에 충분히 있었어요. 미장 기술, 인테리어 기술, 조선 기술이 합쳐져서 소형 선박 기술이 탄생하는 건데요. 참여정부에서는 그걸 위해 마리나 시설도 만들고 있고, 만들 계획이었어요. 소형 선박 위주 산업 단지를 조성할 생각이었고요. 이게 상당히 커서 많은 사람이 먹고살 수 있었어요. 근데, 제 느낌에는 그게 흐지부지된 게 있어요. 이걸 꾸준히 했더라면...

우리 산업이 부가가치 중심으로 전환할 기회가 있었는데 놓친 것 아닌가. 건설도 마찬가지죠. 인천대교가 2조 4천억 되는 공사인데 영국에서 설계비만 1조 2천억을 가져갔어요. 국내 시공사가 3년 정도 노동자 투입해서 건설해서 1조 2천억 가져가고. 두 회사 이익을 가져가면 시공사는 통상 10%라 봅니다. 부가가치 중심으로 이전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결국, 오늘의 조선업계가 이렇게 된 것처럼... 국가나 대기업이 선제로 준비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안타까워요. 저희 때 소형선박 중심으로 (조선업을) 전환하려 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산업 전체가 부가가치 중심으로 대전환해야 한다. 이걸 중심으로 하고 싶고요.

대선 때마다 보면 대선이 끝나고 인수위하고, 곧바로 새 정부가 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성급하고, 촘촘하지 못해요. 어떻게 보면 대충해서 들어가는... 그 다음해 정부를 보여주는 팀이 여야 모두 잘 돼 있지 않아요. 당선되면 이 사람, 저 사람 모아서 인수위 들어가고. 내용이 안 만들어져 있으니 행정 조직도 개편하기 어렵죠. 그걸 가지고 가니 레임덕도 쉽게 오고. 이런 걸 바꿔야 하는데, 그걸 하고 싶어요.

심지어 중산층의 개념도 바꾸고 싶어요. 보통 중산층. 저희 양천갑이 대표적인 중산층 도시인데 중산층 하면 소득과 물질 중심이에요. '30평대 아파트 가지고 있니?', '중형차 가지고 있니?' 자산 기준으로 중산층 개념이 돼요. 외국은 '부정부패에 저항하느냐', '사회적 약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런 걸 가졌을 때 내 재산도 지키고, 아이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데 우리나라 중산층은 오히려 사회 참여가 약화해있는 것 아닌가. 내가 누리는 만큼 사회에 책임의식을 가지고 나설 때만이 지켜낼 수 있다. 중산층의 새로운 개념을 구성해서 확산하는 운동도 하고 싶고... 하고 싶은 게 많습니다. (웃음)"

-맞아요. 천박하죠. 대한민국의 중산층을 규정하는 내용이 어떻게 보자면 '천민자본주의'식 아닌가 싶어요. '집있냐?', '1억 정도 벌어?'. 딱 그런 규정으로만 보고, 그게 아니면 중산층이 아니라 비주류로 보고...
"넉넉한 게 나쁜 게 아니죠. 넉넉한 만큼 같이 배려하고, 책임지자는 거죠."

-이른바, 두 가지 연합 정부가 있는 것 같아요.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제안했던 연합정부 2.0 노선이 있습니다. 내년에 정권교체를 염두에 두고 정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함께 연합정치를 해서 새로운 정부의 비전, 정책을 공유하자는 제안이 있었고요.

엊그제 주말 사이에 국민의당 연합정부론이 있어요. 박지원, 주승용 원내대표, 이태규 본부장 등이 주도하는 건데 누구와 할 건지는 빠져 있지만, 여기도 연합정부를 주장합니다. 새로운 연합정부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토대, 연합정치의 노선이 필요하지 않나 싶은데 그건 어떤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야 3당의 연정. 이거를 먼저 이야기하려면 정의당과의 관계에서는 지지층도 분명히 다르고요. 성격이나 정당이 추구하는 철학, 정신, 노선도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건 맞아요. 실제 정권을 교체하면서 야권 지지층 전체를 모아서 선거에 이겨서 같이 가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연대하는 게 맞고요.

다만,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을 봤을 때 정당이 추구하는 철학과 정신이 얼마나 다르냐. 더불어민주당이 그동안 여러 가지 정책과 정치를 추구하는데 부족한 점이 있어서 국민의당을 지지해주시잖아요. 그럼, 더불어민주당이 하지 못하는 점을 국민의당이 얼마나 끌어내고, 견인할 수 있느냐를 찾아야 하잖아요. 같은 숙제 같아요. 그걸 찾아서 더불어민주당이 개선해야 하거나 더불어민주당이 못하면 국민의당이 해야 하는데 아직은 (양당 간) 그런 차이가 없는 게 아닌가.

국민의당이 선거 국면 전에 여러 이미지나 기대감으로 지지를 받았던 것 같아요. 더불어민주당이 못하니까 여당은 투표하기 그렇고, 제3당에 기대를 줘야겠다. (국민의당이)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 같아요. 아직 답이 안 나왔잖아요. '우리는 새 정치를 어떻게 하겠다'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현안을 가지고 부딪혀서 '새 정치고, 이건 아니다'라고 한 적도 없고. 국민의당으로 가신 분이 더불어민주당에 있을 때도 새 정치로 갑론을박하는 걸 본 적이 없어요. 다만, '새 정치 해야 한다'만 나와서... 국민의당이 다른 정당과 다른 색깔을 가질 수 있는가. 그렇지 않으면 어떤 형태로든지 같이 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양당이 더불어민주당에 실망한 지지층을 향해 무언가를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2030 세대가 투표 참여를 적극적으로 했는데, 이 세대가 원하는 정치를 국회가 해야 한다는 거죠. 근데, 지금 보면 특별한 게 없어요.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20대 청년과 길에서 대화한 적이 있어요. '20, 30대가 투표해야 하는 것 아니니?' 하니까 '예전부터 공약집이나 봐도 우리 세대를 위한 게 하나도 없어요'라고 하더라고요. (공약집을) 뒤져 봤더니 정말 없어요. 젊은 세대니까 당연히 투표할 거라 과신하는 것 같아요. 이들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이 세대는 10년 만 지나도 완전히 다른 사람이거든요. 내가 20대를 지내와서 머릿속은 2030 세대라 생각하고, 이 친구들을 잘 안다고 과신하는 것 같아요. '소통하지 않으면 (청년을) 알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2030 세대가 두꺼운 유권자층을 형성하는데 이들을 위한 공약을 고민하지 않는다. 아마 이번 대선은 20대, 30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이들이 원하는 것을 안정성 있게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거든요. 그 어느 때보다 20대, 30대를 생각하는 대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청년 고용을 의무할당하는 법안은 있는데 거의 유명무실돼 있어서 특별법으로 만들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그걸 '공동 발의하겠다'는데요. 이뿐 아니라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이재명 성남시장이 내놓은 청년 배당과 관련된 기본 소득 문제. 많은 청년이 취직이 안 되니까 스펙을 쌓느라 비용 지출은 많은데 소득이 없는 거예요. 여기에 대비하는 대안이나 대책이 정치권에도 나와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한방에 정리할 수 없는 부분 같고요. 군대 가면 병역은 의무로 하는데, 돈은 안 주잖아요. 의무적으로 군대 들어가는데 왜 공짜로 사람을 쓰냐. 월급도 현실화해서 주고, 최소한 그게 아니면 퇴직금은 줘야 군대 나와서 6개월은 취업 준비하는 사람이 버틸 수 있는 것 아니에요? 부모님이 돈이 없으면 대부분 저희 때도 공사판 가서 막노동해서 벌고 그랬어요. 이스라엘도 잘 사는 나라라 그럴 수도 있지만, 혜택이 많습니다. 제대자들 퇴직금이 많고요.

이스라엘 아니더라도 다른 나라도 그래요. 학비, 심지어 교통비까지. 젊은 사람 생활패턴에 따라서 준비해요. 서울시는 하는 걸로 아는데, 바우처 제도 같은 걸 강화한다든지. 일자리만으로 마감하면 해법이 어려울 거에요. 일반 청년이 생활하는 것을 보고, 촘촘하게 대응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들과 소통하면서 정책이 나와야 할 것 같아요. 대부분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 이러는데... 저도 그러는 것 같아요. 지하철역에서 인사하면 어르신들 보면 고개가 90도 푹 숙이고, 청년을 만나면 90도 조금 안 되게 인사를 했어요. 그래서 바꿨어요. 고등학생 정도밖에 안 돼 보여도 90도로 인사했어요. 그래야 이들의 고민을 진정으로 들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110도로 (인사) 하겠습니다. (웃음)"

-앞으로 의정활동은 어디서 하고 싶으신지 정하셨어요?
"제가 가장 잘할 수밖에 없는 부분을 해야 한다. 지역의 문제만은 아니고, 대한민국의 고민이기도 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는 제가 도시공학을 전공해서 단순한 토건축적 시각에서 넘어서야 한다. 도시 계획을 전공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공약도 지키고, 제가 자신할 수 있는 일을 하려면 국토 쪽 상임위를 하고 싶은데 워낙 치열하다고... (웃음) 보니까 이런 것 같아요. 서울시만 해도 (서울시 당선인들이) 대부분 같은 고민이에요. 서울시민의 공통된 고민 같아요.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지역구 국회의원의 고민만이 아닌 것 같아요. 서울시장님도 그렇고, 큰 정치인들도 해야 한다고 봐요. 이런 수요가 있다고 하면 고민을 해야 하는데 (상임위 진입이) 워낙 치열한 것 같더라고요. 1지망은 국토교통위원회, 그다음은 부가가치 중심의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또 다음은 교육 관련해서... 다 인기 있는 상임위더라고요. 이게 다 안 되더라도 배정받은 상임위에서 국회의원 입법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할 수 있어서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어떤 의정활동 하실 건지 말씀 한번 하시죠.
"정말 가장 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선거 기간 내내 지역에서 양천갑 시민 명령 1호라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시민 의견을 모아서 '내가 국회의원이 되면 1호 법안 발의하겠다'고 (지역민과) 약속했어요. 국회의원을 뽑는 게 시민과 소통하라는 취지일 건데 시민들도 그것에 훈련이 안 돼 있고, 공급자인 정치인도 훈련이 안 돼 있더라고요. 이런 체계와 문화를 잡아야겠다. 저는 꾸준하게 4년 동안 지역민과 소통해서 올라온 안을 입법하려 합니다. 선출직 의원이 해야 할 일을 지역민과 같이 입법하려 하고요. 그거에 대한 프로그램을 촘촘하게 준비하고 있어요."

<끝>
#황희 #장윤선 #팟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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