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4월 내수판매 2004년 이후 최고, 배경은?

지엠, 유럽 포기하고 한국으로 눈 돌려... 신형 말리부, 사전 계약 6000대 돌파

등록 2016.05.04 20:59수정 2016.05.0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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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의 신형 말리부(Malibu)가 지난달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최한 신차 공개 행사 이후 영업일 기준 나흘 만에 사전계약 6000대를 돌파하며 고객의 관심을 입증했다.<사진제공ㆍ한국지엠> ⓒ 한만송


제임스 김(James Kim)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 4월 26일 서울 구로구에 있는 고객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우수 품질 제품과 더불어 차별화한 고객 중심 경영으로 올해 회사가 목표로 하는 내수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를 달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취임 후 국내 자동차 내수시장에서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혀왔다. 말뿐이 아니라 직접 현장을 방문해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그는 취임 후 예고 없이 대리점 등을 방문해 판매망의 문제점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정비시스템도 고객 위주로 전환한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엠, 유럽시장 포기하고 한국시장으로 눈 돌려

지엠이 '대우' 브랜드를 버리고 글로벌 브랜드인 '쉐보레'를 도입했지만, 한국지엠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옛 대우자동차의 명성을 좇아가지 못하고 있다. 대우차가 잘 나갈 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제임스 김 사장은 지난 1월 제주에서 열린 '2016 쉐보레 전국 대리점 런칭 워크숍'에서 "쉐보레 브랜드가 국내에 진출한 지 5년 만에 판매와 서비스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하며 혁신적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라고 한 뒤 "지금까지 쌓아온 쉐보레의 탄탄한 브랜드 명성을 기반으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과 탁월한 고객서비스로 내수시장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 취임 후 더불어민주당 홍영표(부평을) 국회의원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엠은 한국지엠을 과거와 같은 규모로 키우지 않고 국내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그런 포석으로 제임스 김 사장이 취임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대우차 용접공 출신으로 정치 입문 후에도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한국지엠의 생산물량 확보 등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홍 의원의 말처럼 제임스 김 사장은 취임 후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했다. 글로벌 차원의 생산물량 조정에 따라 불가피한 면도 있지만, 국내에서 연구개발하고 생산해 후속 차량을 계속적으로 출시하는 지엠의 중소형 차량 상당수는 '대우차'를 전신으로 두고 있다.

과거 지엠에서 '지엠대우(현 한국지엠)'가 차지했던 중소형 차량 생산기지로서 위상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지엠은 대우차를 인수한 뒤 대우차의 중소형 차량 생산 노하우 등을 습득해 세계적으로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또한 지엠이 글로벌 금융 위기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한국지엠은 효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엠은 약 2년 전, 한국지엠 생산물량의 유럽시장 수출을 중단했다. 쉐보레의 유럽시장 철수였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의 생산물량은 많이 감소했고, 이로 인한 고용불안 문제가 심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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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은 지난 1월 제주도에서 제임스 김(James Kim) 사장 등 임직원을 비롯해 전국 쉐보레 대리점 대표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 쉐보레 전국 대리점 런칭 워크숍’을 개최했다. ⓒ 한만송


4월 내수판매, 2004년 이후 최고

한국지엠은 지난 4월 한 달간 총5만580대(완성차 기준, 내수 1만3978대, 수출 3만6602대)를 판매했다. 내수판매량 1만3978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2%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04년 이후 4월 최고 실적이다.

한국지엠은 "최근 출시한 신제품에 대한 고객의 긍정적 반응이 지속적으로 이어진 효과"라며 "신형 스파크가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아 판매가 상승하며 지난달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분석했다.

신형 스파크는 4월 한 달간 7273대가 판매돼, 지난해 4월보다 62.4%(2794대) 증가했다 .3월 국내 승용차 시장에선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신형 스파크는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를 지원하며 동급 최초로 적용한 전방 충돌·차선 이탈·사각지대 경고시스템 등, 경차를 뛰어넘는 첨단안전기술을 탑재하는 등 획기적 상품성을 바탕으로 긍정적 시장 반응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지엠의 4월 한 달간 완성차 수출은 3만6602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총 20만528대(내수 5만1542대, 수출 14만8986대)다.

신형 말리부 사전 계약 6000대 돌파

한국지엠은 내수시장을 공략하는 데 새로운 무기를 장착했다. 바로 최근 출시한 신형 말리부다. 한국지엠은 아키텍처와 디자인, 파워트레인, 섀시와 안전 시스템 등, 모든 부분에서 크게 변화한 '올 뉴 말리부'를 최근 선보이며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의 지각변동을 선언했다.

신형 말리부는 지난달 27일 사전 구매계약을 시작하고 하루 만에 2000대를 넘었고, 3일 현재 6000대를 돌파했다. 폭발적 반응이다. 한국지엠은 향후 내수판매 실적 향상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일 설리번(Dale Sullivan) 한국지엠 영업·A/S·마케팅부문 부사장은 "한국지엠의 신제품에 대한 고객의 호응이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 출시하자마자 고객의 폭발적 반응을 얻는 말리부를 비롯해 향후 소개될 신제품과 공격적 마케팅 활동 그리고 우수한 고객서비스로 올해 내수시장에서 긍정적인 모멘텀(momentum, 기세)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일 서울 W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신형 말리부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신형 말리부의 사전계약이 6000대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1500명이 신형 말리부를 찾은 셈으로 르노삼성의 SM6의 하루 평균 계약 물량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기존 말리부는 지난 3월 한 달간 786대 판매됐고, 지난해 4월 판매량은 1289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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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올 뉴 말리부의 인테리어. ⓒ 한만송


'신형 말리부, 임팔라 직접생산 대체' 효과 기대

설리번 부사장은 "신형 말리부를 생산하는 한국지엠 부평2공장은 이번 주 황금연휴도 반납하고 고객 수요에 대응한 물량 생산에 주력하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평2공장은 정부가 임시공휴일로 정한 6일에 정상 가동된다.

부평2공장이 연휴에도 가동되는 것은 몇 년 만에 있는 일이다. 한국지엠 노동자들은 부평2공장의 생산물량이 줄어들어 고용불안에 시달리자,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임팔라를 부평2공장에서 생산할 것을 지엠 쪽에 계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임팔라는 2014년까지 전 세계에서 1600만 대가 팔린 '글로벌 베스트 셀 카'다. 1958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이후 반세기 넘게 인기를 얻은, 지엠의 대표 차종이다. 한국에 수입되는 임팔라는 2013년 '풀 체인지'된 10세대 차량이다. 작년에 북미시장에서 14만 280대가 판매돼 세단 부문 판매 1위에 올랐다.

국내에 출시된 임팔라는 '없어 못 팔'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3개월을 기다려야 차량을 인도받을 정도로 대기자가 많았다. 임팔라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총4815대 판매됐다.

임팔라가 국내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자, 한국지엠노동조합(=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은 수입이 아닌 한국 생산을 지엠 쪽에 요구해왔다.

이런 시점에 신형 말리부가 폭발적 인기를 얻자, 신형 말리부가 임팔라 생산 대체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신형 말리부의 연간 판매대수를 3만대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경우, 부평2공장의 생산물량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형 말리부는 오는 19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판매 개시 일을 전후해 전국 전시장에 시승차량을 배치할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지엠 #제임스 김 사장 #말리부 #임팔라 #대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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