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을 기념하는 퍼레이드대학생들이 5.18을 기념하는 퍼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이명노
매년 5월 광주를 비롯한 전남에서는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전남대 학생과 교수들은 5.18민주화 운동 36돌을 기념하는 학술대회와 기념식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에서는 5.18의 정신을 계승하는 전야제와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이를 대학 민주주의와 관련된 총장직선제와 함께 다루고 있다.
또한, 전국에서 있는 대학생 단체들은 '5.18 역사콘서트'를 진행하며 14일에 광주 운정동에 위치하고 있는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민주열사들에 대해 해설하는 시간을 갖는다. 뿐만 아니라, 당시 시민군들을 만나 간담회를 열고 진행할 예정이다.
오월이 아쉬운 이유광주에 있는 많은 대학들은 5월에는 축제를 하지 않는다. '5.18 민주화운동'을 고려한 처사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5월에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대학생으로서 5.18이라는 역사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함이다.
하지만, '5.18 민주화운동'의 계승을 위한 활동들이 꾸준하지 않고 5월에 몰려있는 상황이다. 또한, 일부 학교에서는 18일에 축제를 진행하는 등 대학생들과 대학가에서도 5월 항쟁의 정신은 조금씩 외면당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학생들이 심각한 청년실업을 마주하게 되면서 학점경쟁이나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매년 5월 진행되는 5.18에 관련된 행사에 참여하는 대학생들의 숫자도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5월 항쟁의 시작점이었던 대학생들의 관심이 줄어드는 현상은 매우 안타까운 현상이다.
다시 민주주의가 실종되어 가는 대학들5월 항쟁을 기념하는 행사가 진행되어가는 중에 정작 대학내에서는 다시 민주주의가 실종되어 가고 있다.
지난해 8월, 부산대학교에서는 총장간선제를 반대하면서 고 고현철 교수가 투신하는 일이 발생하였다. 부산대학교는 이를 계기로 총장직선제로 전환하고 새로운 총장으로 전호환 교수를 임명하였다. 하지만, 많은 학교에서 총장간선제가 운영되고 있다. 그로 인해, 대학의 장이라고 할 수 있는 총장을 뽑는 것에 있어서 학생들은 당연한 의견도 행사할 수 없는 상황이다. 1인 1투표권이라는 당연한 민주주의의 권리는 학생들에게 보장되어 있지 못하고 있다.
또한, 많은 대학교들이 대학의 일방적인 학과 통폐합에 괴로움을 앓고 있다. 최대 지원 사업이라는 '프라임 사업'으로 인해서 인문사회계열 학생은 2626명, 자연과학 쪽은 1479명, 예체능은 819명을 줄이는 대신 공학계열은 4856명을 늘리는 등의 일이 발생하고 있다. 5000여명이 움직이는 대규모의 이동이지만 학생들의 의견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신라대의 경우에는 무용과를 폐과 결정하면서, 학생들이 강력하게 반발하였고 결국 철회를 결정하였다. 동의대, 경성대 등의 다른 대학들도 철학과, 무용과 등의 학과들을 폐과 또는 통폐합 통보를 하여 학생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학과를 폐과하고, 통폐합 하는 문제는 학생들에게 직면하는 문제이고 가장 중요한 문제임에도 의견 수렴 과정이 없이 통보로 진행되는 방식은 분명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있어보인다.
오월 항쟁을 기억하고, 민주주의를 지켜야 할 때많은 대학생들이 취업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서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대학내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에 대해서 대학생들의 관심은 정작 줄어들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많은 대학들은 학생들과 밀접하게 관련된 문제임에도 학생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총장을 선출하는 방식의 큰 문제부터 학과를 폐과하고 통폐합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학교 시설을 리모델링 하면서 학생들의 자치공간을 없애는 일들도 비일비재하다. 또한, 강제로 모의토익 시험을 보게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장학제도에 불이익을 주거나 졸업을 못하게 하는 등의 일들도 진행되고 있다.
대학의 운영을 결정하는 대학평의원회에도 학생은 한두명이 존재하거나 아예 존재하지 앟는 등, 대학내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기구가 거의 전무한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 구성원 중에서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는 대학생의 입장은 고려되지 않은채 많은 학내정책들이 결정되고 강요되고 있다. 오월 항쟁을 주축이었던 대학생들의 요람인 대학교는 정작 민주주의가 실종된 모습이다.
민주주의는 많은 열사분들이 목숨을 바쳐 일궈낸 소중한 자산이다. 윤상원 열사와 많은 시민군들은 목숨을 잃을 것을 예상하고도 도청에 남았다. 그들은 죽음 앞에서도 도망치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산화하였다. 역사의 산 증인이 되어달라고 이야기 했던 윤상원 열사의 말처럼 우리는 역사를 잊지않고 기억해야할 의무가 있다.
우리는 5.18을 기억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정신을 계승하여야 한다. 대학생들이 학내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작은 노력을 하는것, 그리고 오월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한걸음씩 내딛는 행동이 5.18을 진정으로 기억하고 계승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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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행사들, 2% 부족하게 느껴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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