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마지막 혁신 기회 잃어"
혁신위원장 사퇴하며 친박에 전쟁 선포

전국위 무산에 사의 표명, 비박 측 "긴급 당선자총회 열어야"

등록 2016.05.17 17:22수정 2016.05.1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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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박계 김성태, 김학용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혁신위원장 사퇴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려는 김용태 의원을 말리고 있다. ⓒ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잃었습니다. (중략) 저는 혁신위원장을 사퇴합니다."

20대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의 쇄신을 주도할 혁신기구의 '수장'으로 내정됐던 김용태 의원(3선. 서울 양천을)이 17일 사의를 표명했다. "뼛속까지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밝힌 지 불과 이틀 만이다. '정진석 비대위'와 '김용태 혁신위'를 추인할 전국위원회의가 이날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특히 이날 전국위가 무산되면서 혁신위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도 불발됐다.

앞서 새누리당은 이날 전국위에서 "혁신위원회는 자주적으로 운영되며, 위원은 외부의 어떠한 지시와 간섭을 받지 않고 독립해 그 직무를 수행한다", "혁신위가 심의·의결한 혁신안은 그대로 당론으로 간주한다" 등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친박(친박근혜) 측은 비박·소장파인 김 의원이 주도하는 혁신위에 과도한 권한을 부여한 것이라며 반발하던 상황이었다. 

"그들에게 무릎 꿇지 않겠다, 더 이상 물러날 곳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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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내정자 사퇴 김용태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내정자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의사를 표명한 뒤 자리를 나서고 있다. 김 내정자는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잃었다"라며 "혁신위원장을 사퇴한다, 국민에게 무릎 꿇을지언정 그들에게 무릎을 꿇을 수 없다.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겠다"라고 말했다. ⓒ 유성호


김 의원은 전국위 산회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과 당원께 엎드려 용서를 구한다"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지난 이틀 간 우리 새누리당은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마지막 기회를 가졌다, 당원들과 국민들의 마지막 기대를 한몸에 받았었다"라면서 "그러나 오늘 새누리당에서 정당민주주의는 죽었다"라고 밝혔다.


전국위 등이 열리지 못한 이유를 친박(친박근혜) 쪽의 조직적인 보이콧 탓이라고 분명히 못 박은 것이다.

김 의원은 친박 측과 맞서 싸우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국민에게 무릎을 꿇을지언정 그들에게 무릎을 꿇을 수 없다"라며 "이제 국민과 당원께 은혜 갚고 죄를 씻기 위해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의 표명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마지막 혁신의 기회가 사라졌다"라며 "이제 새누리당 내에서 정당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 국민의 뜻을 모아 싸우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단지 새누리당의 문제만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민주주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확답하지 않았다. 다만, "차차 말하겠다"라며 그 가능성을 닫진 않았다.

한편, 비박 측에서는 김 의원의 사의 표명을 만류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김학용·이명수·이종구·이진복·홍일표·황영철 의원 등은 이날 전국위 산회 직후 따로 논의를 하고 이 문제를 개인의 의사로 정리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긴급 당선자 총회를 개최해서 이 상황에 대해 국민과 당원들에게 소상하게 밝히고 향후 당의 진로를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라면서 "김용태 의원 사퇴 문제도 본인 의사가 중요하겠지만 우리 당이 처한 현실 속에서 많은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는 것도 중요하다고 논의가 됐다"라고 밝혔다. 

김용태 혁신위원장 사퇴 전문


오늘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가 무산됐고 전국위원회도 무산됐습니다. 혁신위원장으로 선임된 저의 거취에 대해서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국민과 당원께 엎드려 용서를 구합니다. 지난 이틀간 우리 새누리당은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마지막 기회를 가졌었습니다. 당원들과 국민들의 마지막 기대를 한몸에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새누리당에서 정당 민주주의는 죽었습니다.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잃었습니다. 저같은 사람에게 3번 국회의원이 되는 은혜를 주신 국민과 당원들에게 죽을 죄를 지었음을 고합니다. 저는 혁신위원장을 사퇴합니다.

국민에게 무릎을 꿇을지언정 그들에게 무릎을 꿇을 수 없습니다. 이제 국민과 당원께 은혜를 갚고 죄를 씻기 위해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겠습니다. 김용태 말씀드렸습니다.


#김용태 #혁신위원장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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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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