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의회 외유성 연수로 눈총

시민단체 "의회 제 역할 포기"-중구의회 "정당한 공무연수"

등록 2016.05.18 17:02수정 2016.05.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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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구의회 정례회 모습 ⓒ 부산광역시 중구의회


부산 중구의회가 떠나려는 국외 공무연수가 외유 논란에 휩싸였다. "할 일은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세금으로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비판이 불거졌지만, 의회 측은 "절차에 따른 정당한 공무연수"라고 반박하고 있다.

중구의회는 오는 19일부터 4박 5일 동안 대만과 홍콩, 마카오로 국외 공무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전체 7명 중 6명의 구의원이 참여하고 의회 사무과 직원 3명도 동행할 계획인 이번 연수에는 세금 1800만 원 가량이 들어간다.

하지만 연수 지역 중 상당수가 관광지랑 겹쳐있는 데다가 본연의 임무인 예산집행 및 감시는 뒷전으로 한 채 외유에 나선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중구의회는 운영비 횡령 등의 의혹이 불거진 자갈치축제위원회에 대한 특별조사를 만장일치로 의결해놓고, 돌연 이를 새누리당 의원들의 주도로 부결시켜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이번 연수는 공무국외 여행심사위원회가 한차례 보류시켰던 것을 다시 떠나는 것이라 뒷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는 18일 논평을 내고 "정작 자갈치축제위원회 특별조사위 활동에 대해서는 적극적이지 않던 의원들이 공무국외연수는 심사위원회의 보류에도 강행하는 모습은 너무나 대조적"이라며 "중구 의회가 본연의 임무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군다나 중구의회는 스스로가 결정한 공무국외 여행규칙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중구의회 의원 공무국외 여행규칙'은 관련 회의록을 홈페이지에 지체없이 게시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지만 출발 하루 전까지 홈페이지에는 어떠한 자료도 올라와 있지 않다.

이를 두고 참여연대는 "여행계획서와 심사위원회 회의록을 왜 아직까지 홈페이지에 게시하지 않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스스로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지, 아니면 정말 연수 일정이 외유성 일정으로 꽉 차 있는 게 아닌지 스스로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비판에 중구의회 측은 "두 달 전 결정된 계획에 의해 떠나는 연수로 외유성 연수가 아니다"면서 "심사위원회에서 연기를 시키기는 했지만 보완을 요청해 조치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자갈치축제위원회 특별조사 부결 등에 대한 시민단체의 비판에 대해 중구의회 측은 "이번 공무국외연수는 자갈치축제위원회 특별조사와는 관련 없는 별개의 의정활동"이라고 강조했다.
#중구의회 #국외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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