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0분 밴드' "구조조정 노동자 위로 공연"

울산 경찰 5명 밴드 구성, 18일 환자·가족에 힐링 콘스트

등록 2016.05.18 18:02수정 2016.05.1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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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울산 경찰로 구성된 10분 밴드가 5월 18일 낮 12시 30분 울산 동구에 있는 울산대학병원 아트홀에서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힐링 콘서트를 열고 있다.

울산 경찰로 구성된 10분 밴드가 5월 18일 낮 12시 30분 울산 동구에 있는 울산대학병원 아트홀에서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힐링 콘서트를 열고 있다. ⓒ 울산지방경찰청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을 비롯해 그동안 노동자들의 시위나 집회가 빈발했던 울산에서는 이를 진압 또는 견제하는 임무를 맡은 경찰과 노동자의 사이가 썩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울산경찰이 밴드를 구성해 위로가 필요한 곳에서 힐링 콘서트를 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경찰밴드는 최근 세계 경기 불황으로 구조조정 등의 위기를 맞고 있는 조선업종 노동자들을 찾아 위로공연을 열기로 했다.

경찰밴드 "10분 정도의 짧은 휴식과 위로가 필요한 장소 찾아 힐링공연"

울산지방경찰청 소속 학대전담경찰관들이 밴드를 구성했다. 밴드 이름은 '10분밴드'다. 10분 밴드는 학대전담경찰관 배소영 경사(보컬, 35)와 차경민 경장(보컬, 33) 등 젊은 경찰 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산업현장이나 병원 등 10분 정도의 짧은 휴식과 위로가 필요한 장소에 찾아 힐링공연을 하기 위해 구성됐다"면서 "앞으로 10분 밴드는 구조조정 등 불황으로 고통받는 기업체나 위로가 필요한 시설 등을 방문할 계획"이리고 밝혔다.

10분 밴드는 18일 낮 12시 30분 울산 동구에 있는 울산대학병원 아트홀에서 힐링 콘서트를 열었다. 경찰은 노래로 위로하고 환자가족들은 손편지를 낭독하며 가족애를 되새겼다.

이날 공연에서 경찰밴드는 환자와 그 가족에게 '너의 의미', '아버지' 등 대중가요 3곡을 선사했고 환자 가족은 손편지를 읽었다. 당뇨합병증 환자 가족 김아무개씨(45, 여)는 "한없이 큰 사랑만 베풀어주신 엄마 미안해요, 당신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고 직접 쓴 손편지를 낭독했다.


10분 밴드는 이날 동구지역 공연에 이어 5월 하순 동구지역 외국인 기숙사 곽전관에서 한 차례 추가 공연을 할 예정이다. 울산경찰 페이스북에서는 힐링을 필요로 하는 단체들로부터 공연 신청을 받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측은 "10분 밴드의 짧은 공연을 통해 행복한 가정과 가족애를 바탕으로한 안전․안심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경찰 10분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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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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