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갯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노랑부리 백로머리 뒷편의 깃이 매우 특징적인 종이다.
이경호
이렇게 귀한 노랑부리백로를 충남 서산시 천수만 갯벌에서 지난 25일 7마리를 관찰했다. 한 마리도 관찰이 힘든 종을 이렇게 대량으로 관찰한 경우는 필자도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4월에서 10월까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랑부리 백로는 1~2개체는 종종 관찰이 가능하지만 집단으로 관찰하는 것은 운이 좋아야 한다.
노랑부리백로의 생김새는 머리 뒤편에 깃이 여러 개가 있으며, 발가락이 노란 것이 다른 백로류와의 차이 점이다. 사냥 방식도 특이하다. 목을 약간 비스듬하게 숙여서 먹이를 찾거나, 날개를 약간 펼쳐 만들고 전진하며 먹이를 사냥하기도 한다. 내륙에 대규모집단으로 서식하는 백로류와 차이가 있는 사냥법이다.
독특한 사냥방법과 희귀성을 가지고 있는 노랑부리백로는 탐조인도 만나기 어려운 종이다. 희귀한 노랑부리백로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이다. 우리나라의 무인도와 갯벌은 그래서 노랑부리백로에게는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하지만, 리아스식 해안이라 배웠던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은 이제 그 명성을 잃어 버렸다. 노랑부리백로를 만난 천수만 역시 대규모 간척사업이 이루어진 지역이다. 또한 인근에 대호지, 아산만, 석문방조제 등등 크고 작은 간척지가 상당하다.
이제 개벌 간척은 포화 상태다. 그런 면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역간척 사업은 새를 관찰하는 탐조인에게는 상당히 기대되는 사업이다. 역간척 사업은 간척사업을 한 곳을 다시 갯벌로 돌려주는 사업이다. 현재 충남도에서 적극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 부디 잘 이루어져서 서해안 리아스식 해안의 갯벌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더 많은 노랑부리백로떼를 천수만에서 볼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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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부리백로를 떼로 보다니, 정말 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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