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단독이라며 보도한 국회 컴퓨터 교체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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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동아일보가 단독이라며 '[단독] 멀쩡한 컴퓨터 3000대 몽땅 바꾸는 20대 국회'라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기사의 요지는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회사무처가 컴퓨터 3000대를 모두 바꾸는 혈세를 낭비한다는 내용입니다.
국회를 비판하는 기사가 나오자, 댓글에는 국회의원들이 하는 일 없이 멀쩡한 컴퓨터를 바꾼다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전형적인 정치혐오를 조장하는 기사입니다. 왜냐하면 기자가 의원실에서 업무를 봤거나 보좌관들과 얘기를 해봤다면 이런 기사를 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멀쩡한 컴퓨터? 6년이 넘은 망이 분리됐던 컴퓨터국회사무처가 국회 컴퓨터를 바꾸는 가장 큰 이유는 2010년에 교체된 컴퓨터이고, 내부망·외부망이 분리됐던 컴퓨터이기 때문입니다. 요새는 보통 컴퓨터를 3~4년에 한 번씩은 바꿉니다. 2010년에 국회에 들어왔던 컴퓨터는 컴퓨터 교체주기로 본다면 오래된 컴퓨터입니다. 당연히 OS도 윈도우 비스타처럼 오래된 버전입니다.
국회 보좌관들이나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는 컴퓨터가 너무 느리다는 항의와 불만이 계속 있었습니다. 여기에 핵심은 기존에 사용했던 컴퓨터는 망이 분리된 컴퓨터였다는 겁니다. 즉, 업무용으로 쓰는 컴퓨터 따로, 인터넷이 되는 컴퓨터가 별도로 있었습니다. 문서 작성하다가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인터넷용 PC를 사용해야 합니다.
내구연한이 오래되고, 내·외부망이 분리됐던 컴퓨터를 국회사무처가 바꾸는 일이 무조건 낭비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국회사무처가 자기들 마음대로 컴퓨터를 바꾼 것도 아닙니다. 행정자치부 고시에 따른 업무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