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이 26일 오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송영기 전교조 경남지부장에 대해 직권면직 의결한 가운데, '전교조 지키지 경남공동대책위' 회원들이 교육감실 앞 복도에 앉아 있다.
윤성효
박종훈 교육감은 송영기 지부장의 징계와 관련해 사과했다. '전교조 지키기 경남공동대책위' 소속 회원 수십 명이 이날 오후 경남도교육청 교육감실 앞 복도에서 지키고 있었다.
박 교육감은 "먼저 조합원 선생님들을 차가운 바닥에 앉도록 만들어 죄송하다. 저로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며 "저도 전교조 출신인데, 지부장을 제 손으로 징계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어 정말 참담하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은 "제 손으로 지부장을 해고하는데 서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그 약속을 할 때는 어떤 방법이든 피해갈 수 있는 길이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률 검토를 하고 다른 교육감들과 여러 차례 머리를 맞대고 논의했지만, 저 혼자 끝까지 지켜가기에는 버겁고, 불가피하게 되었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징계위·인사위 회의 장소를 옮겼던 것과 관련해, 박 교육감은 "절차가 정도를 가지 않고 이루어진 것에 대해 죄송하다. 부교육감이 인사위·징계위 위원장으로, 저로서는 비켜가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절차 문제 또한 잘못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작은 핑계라도 대자면 충돌 우려를 피해보자는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교육감은 "지금 이후에 조합원들이 입법 공간에서 조합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을 하고, 지부장에 대해서는 하루 빨리 교육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다른 교육감들과 의논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하원오 경남공대위 공동대표가 "오늘 같이 중요한 결정을 하는데 교육감이 왜 자리에 없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박 교육감은 "교육청 내 약속이나 회의였다면 미루었을 것인데 학부모들과 사전 약속을 해놓았던 것이라 일정을 중단할 수 없었다"고 대답했다.
또 이경희 전 경남진보연합 대표가 "무엇이 제일 두렵느냐"고 묻자, 박 교육감은 "제 직을 걸고라도 지부장을 지켜드려야 하는데 제 직을 걸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다. 반성하고 참회하겠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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